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현민이를 영입할 때부터 태풍이는 2번으로 돌리려고 했어요.”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시즌 전 구상에 비해 전태풍을 2번 슈팅가드로 돌리는 시기가 늦었다고 했다. 아무래도 시즌 초반 오리온스는 전체적으로 정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리한 실험을 할 수 없었다. 원래 공격 성향이 강한 전태풍이 2번으로 도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데, 그렇다면 전태풍 대신 1번 포인트가드를 맡을 가드가 필요했다.
추 감독은 이적생 이현민과 신인 한호빈 체제를 낙점했다. 두 사람이 전태풍과 함께 짝을 지어 백코트진을 형성하기로 했다. 전태풍이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았으나 최근 부상에서 회복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신인 한호빈은 경기조율 감각이 괜찮다는 평가다. 추 감독의 말에 의하면 “간이 큰”신입생이다.
전태풍은 이날 25분간 무려 20점을 뽑아내면서 오리온스 승리를 이끌었고, 한호빈은 5점에 그쳤으나 팀 공헌도는 전태풍보다 더 높았다. 전태풍은 역시 1대1 수비가 잘 되지 않는 편이다. 추 감독도 “수비에서 구멍이 났다. 그래도 20점을 해줘서 약간 플러스”라고 했다. 오리온스는 어쨌든 현 시점에선 이현민과 한호빈을 1번, 전태풍을 2번으로 활용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전태풍은 “KT전부터 2번으로 뛰었다. 2번으로 갈 때 솔직히 기분이 안 좋았다. 그래도 공을 잡으면 바로 3점 쏘거나 페이드 어웨이를 마음껏 해도 된다. 아직도 1번을 하고 싶지만, 계속 2번을 하면서 그런 마음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복부 부상은 다 나았다"라고 했다.
전태풍은 “한호빈이 같은 왼손잡이다. 키도 나랑 비스하다. 패스가 장난이 아니다. 특히 비하인드 패스가 좋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러자 한호빈도 “오래 뛰니까 기분이 좋다. 신인이니까 한발 더 뛰고 ??은 일을 많이 하려고 한다. 수비를 열심히 해서 팀 공헌도를 높이려고 한다. 특별히 체력적인 부담이 없다”라고 했다.
한호빈은 프로 체질인 모양이다. 건국대 시절 이원대(KGC), 최부경(SK) 등과 뛸 때보다 지금 외국인선수들과의 호흡이 더 잘 맞는다고 했다. “프로에 오니까 선수들의 높이가 높더라. 그래도 용병이랑 뛰는 게 편하다. 슛은 주위에서 안 좋다고 하니까 심리적으로 부담이 돼서 잘 안 들어가는데, 이겨내겠다”라고 했다. 한호빈-전태풍 투 가드 시스템. 오리온스가 딱 맞는 조합을 찾은 것 같다. 오리온스는 이 상태로 SK, LG, 모비스 등 강팀을 연이어 만나서 경쟁력을 또 한번 시험한다.
[한호빈.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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