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 타선의 짜임새가 살아났다.
삼성이 17일(한국시각) 퉁이를 잡고 아시아시리즈 A조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삼성은 18일 B조2위 캔버라 캐벌리(호주)와 준결승전을 갖는다. 준결승전서 승리할 경우 라쿠텐(일본)-퉁이(대만)전 승자와 20일 결승전을 갖는 일정이다. 일단 A조 1위를 차지하면서 최상의 시나리오를 받아 든 상태다. 현 시점에선 2011년 이후 2년만의 정상 탈환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삼성은 15일 포르티투도 볼로냐전서 타선이 대체로 무기력했다. 볼로냐 선발투수 블레빈스는 직구가 130km대에서 구사됐으나 삼성 타자들이 옳게 공략하지 못했다. 블레빈스의 공이 위력적인 게 아니라 한국시리즈 이후 2주간 실전을 치르지 못한 삼성 타자들의 실전 감각이 뚝 떨어진 게 눈에 보였다.
삼성은 적지 않은 찬스를 만들었으나 연이어 득점에 실패했다.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도 있었으나 매끄럽지 않은 주루사가 나오기도 했다. 삼성은 8회 이승엽의 결승 스리런포가 아니었다면 승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볼로냐가 예상 외로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더더욱 1점 승부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이겼지만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경기였다.
그리고 또 하루를 폭 쉬었다. 17일 퉁이전. 류중일 감독은 일단 타순부터 조정했다. 볼로냐전서 좌타자들을 전진배치했으나 이날 경기서는 배영섭을 톱타자로 올렸고 박한이를 6번으로 내렸다. 나머지는 큰 변화가 없었다. 박석민을 4번, 볼로냐전서 결승 스리런을 날린 이승엽을 그대로 5번에 배치했다.
1경기를 치러서 몸이 풀렸을까. 삼성 타자들의 스윙이 가벼웠다. 파울도 날카로웠다. 1회 2사 1,3루 찬스, 2회 1사 2루 찬스를 연이어 놓쳤으나 3회 2사 후 이승엽의 우중간 2루타로 1루주자 박석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승엽의 5번배치가 성공으로 이어진 것. 삼성은 1점 뒤진 4회엔 무사 1,2루 찬스에서 정병곤이 깔끔하게 성공했고, 정형식이 우익수 담장을 원 바운드로 넘기는 인정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은 5회엔 박석민의 2루타 이후 이승엽이 의도적으로 밀어쳐서 1루 땅볼을 만들어 1사 3루 찬스를 연결시켜줬다. 후속 박한이의 1타점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4점째를 뽑았다. 4-4 동점이던 10회엔 2사 후 김태완의 볼넷과 대주자 박찬도의 2루도루, 대타 우동균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극적인 결승점을 뽑아냈다. 류 감독의 적절한 대주자, 대타 작전과 삼성 타자들의 집중력이 어울린 결과였다.
이날 삼성 공격은 전반적으로 화끈한 면은 없었다. 퉁이 투수들은 강속구 피처도, 그렇다고 해서 제구력이 예리한 투수도 없었다. 아직 한창 좋았을 때의 타격 감은 아니라는 의미다. 하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매끄러운 연결능력을 선보이면서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뽑아냈다. 볼로냐전보다 1점 적은 4득점이었으나, 오히려 타격감각은 볼로냐전보다 좀 더 좋았다. 이런 짜임새는 준결승전과 결승전서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특히 라쿠텐과 만날 가능성이 큰 결승전서는 더더욱 그렇다. 결과를 떠나서 타자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켰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경기였다.
[삼성 선수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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