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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신의 행보를 도저히 점칠 수가 없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산케이스포츠는 18일 “한신이 오승환 영입에 독점교섭권을 가졌다. 한국 소식통에 따르면 한신 외엔 오승환을 데려가고 싶어하는 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이저리그도 관심이 있었지만, 식은 상태다”라고 했다. 산케이스포츠는 결국 한신과 오승환이 단독협상을 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매체는 한신과 오승환 측이 현재 물밑에서 치열하게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2년 계약이 유력한 가운데 몸값에 차이가 있다. 일단 일본야구에 진출한 한국인 역대 최고 몸값이었던 이대호의 2년 7억엔(78억원)을 오르내리는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삼성과 협상해야 할 이적료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아무래도 이적료에 대한 확실한 기준점이 없기 때문에 합의가 쉽지 않을 수 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이적료를 받고 넘어간 가장 최근의 선수는 6년 전인 2007년 임창용이었다.
한신은 협상이 잘 풀릴 경우 지난주에 협상팀을 파견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 매체는 “오승환과 한신의 협상이 예상 외로 길어지고 있다”라고 했다. 한신 역시 오승환이 타 구단 협상 혹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할 수 있다고 봤었다. 때문에 한신은 흔들렸던 게 사실이다. 수뇌부에선 “다른 방법도 찾아야 한다. 오승환 영입 가능성은 50대50이다”라는 코멘트가 흘러나온 게 사실이다.
어쨌든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한신은 오승환 영입 협상에서 주도권을 내줄 이유가 없어졌다. 오히려 나카무라 가쓰히로 단장의 “협상이 호전됐다. 오승환 영입 가능성이 5대5에서 6대4로 좋아졌다”라는 코멘트를 보도할 정도였다. 한신이 실제로 오승환과의 독점협상권을 가진 흐름이라면 오승환이 의외로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한신이 그동안 보여준 행보를 봤을 때 상황이 언제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한신 외에 일본 타 구단이 오승환에 대한 열렬한 관심을 드러내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 이적시장 초반인 메이저리그가 오승환에 대한 관심을 접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더구나 오승환 에이전시 스포츠인텔리전스는 그동안 꾸준히 오승환을 11월 말 이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포스팅시스템에 입찰시킬 것이라고 했었다.
결국 한신의 오락가락 행보에 오승환의 거취가 점점 안개 속으로 흐르고 있다. 현재 일본 언론들은 하루가 다르게 한신의 상반된 입장을 보도하고 있다. 계속 입장이 미묘하게 바뀐다. 반면 오승환 측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황상 오승환의 행보가 결정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팬들로선 좀 더 차분하게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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