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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이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며 종영했다.
지난 2012년 3월 첫방송된 '1박 2일' 시즌2'는 시즌1의 후광을 입고 출발을 알렸다. 원년 멤버인 이승기와 강호동, 연출자인 나영석 PD가 빠졌지만, '1박 2일'을 사랑했던 시청자들이 있었기에 든든한 지원군을 업고 출발한 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시작은 창대했지만, 끝은 미약했다. 시즌2가 처음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시청률 20%대를 유지하며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에는 10%는 고사하고 한자리수 시청률로 추락하고 말았다. 이는 내부적인 문제에서 비롯했다.
시즌2는 멤버들이 제대로 자리도 잡기 전에 KBS 파업이라는 악재가 생겼다. 시작한지 6개월도 되지 않아 일어난 파업은 본방송이 아닌, 지난 방송분을 편집한 스페셜 방송을 전파로 내 보내야했다.
하지만 '1박 2일' 시즌2가 이런 KBS 파업으로 인해 망가진 것은 아니다. 멤버들도 자리를 잡아갔다.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김승우의 별명 김나댐, 부드러운 이미지의 발라드 왕자 성시경은 성충이 등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듯 했다.
시즌2의 독은 바로 많은 사랑을 받은 시즌1에서 비롯됐다. '1박 2일' 시즌2는 지난 시즌과 같은 지점에서 출발했다. 많은 사랑을 받은 잠자리 복불복부터 팀으로 나눠 진행하는 대결, 식사 복불복까지 시즌1에서 사랑을 받은 점은 모조리 가져왔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식상함을 느끼게 했다.
결국 시즌2의 진짜 악재는 되풀이되는 콘셉트와 포맷이었다. 선례가 있다. 바로 유재석과 이효리 등이 출연했던 SBS '패밀리가 떴다'다.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2년에 걸쳐 방송된 '패떴'은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멤버만 바뀐 시즌2는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고, 결국 폐지 수순을 밟았다.
이 같은 실패를 '1박 2일'이 그대로 답습했다. 멤버만 바뀐 '1박 2일'은 참신한 아이디어 없이 시즌1과 같은 그림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시즌1의 획기적인 특집 한 번 없이 종영을 맞이했다. 이는 시즌3를 위한 종영이 아닌, 시즌2의 실패로 시작된 시즌3로 봐도 무방한 일이다.
이제 시즌2는 끝났다. 새로운 시즌3가 시작된다. 시즌3에 출연하는 멤버는 원년 멤버인 차태현과 김종민을 비롯해 배우 김주혁, 가수 데프콘, 정준영, 개그맨 김준호다. 김준호를 제외한다면 지난 시즌에 비해 인지도는 낮고 예능경험은 부족한 인물들이다. 이는 모험이고 도전이다. 과연 이번 시즌3의 도전이 '1박 2일'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박 2일' 마지막 방송(위), 시즌3 멤버 김준호, 김주혁, 정준영, 김종민, 차태현, 데프콘(아래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1박 2일'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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