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강릉 안경남 기자] 프로 2년 차 김동기(24)가 프로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소속팀 강원FC를 승강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강원은 30일 오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40라운드 최종전서 제주를 3-0으로 제압하며 승점 36점으로 12위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강원은 12월 4일과 7일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챔피언인 상주 상무와 두 차례 홈 앤 어웨이 경기를 통해 클래식(1부리그) 잔류를 결정하게 됐다.
영웅은 위기의 순간 등장한다. 이날 강원의 영웅은 김동기였다. 2012년 프로무대에 데뷔한 김동기는 생애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강원에 필요했던 ‘승리’를 선사했다. 그가 올 시즌 이전까지 단 2골밖에 넣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전반 15분 김동기는 완벽한 헤딩 찬스를 놓쳤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잠자고 있던 김동기의 득점포를 깨웠다. 김동기는 0-0 상황이던 후반 35분 전재호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꽂아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골 맛을 본 김동기는 후반 시작 휘슬이 울린지 채 4분이 지나기도 전에 두 골을 더 추가했다. 후반 2분에는 투지가 빛났다. 제주 전태현 골키퍼가 볼을 차려는 순간 달려들어 태클을 시도했고 이것이 김동기의 발에 맞으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후반 4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단독 돌파로 상대 페널티박스 안까지 치고 간 뒤 제주 수비수 2명을 개인기로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제주 골문 하단 구석을 갈랐다. 전태현 골키퍼와 제주 수비 모두를 허수아비로 만든 환상적인 골 장면이었다.
김동기는 멋진 해트트릭 쇼로 강원에 3점 차 리드를 안긴 뒤 후반 18분 홈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최승인과 교체되어 벤치로 들어갔다.
이때부터 경기는 사실상 강원의 승리로 기울었다. 제주가 만회골을 넣기 위해 반격에 나섰지만 3-0으로 앞서며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은 강원의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강원은 남은 시간 제주의 공세를 잘 막아냈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펼쳤던 대구를 따돌렸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김동기. 사진 = 강원FC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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