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내가 영어를 잘해서 로이스터 감독님과 잘 맞았던 것은 아니다. 감독님이 마음을 전달할 때 선수들이 이해하고 따르는 게 중요하다"
두산의 '캡틴' 홍성흔이 새 감독을 맞이한 소감과 최근 팀 분위기를 전했다.
홍성흔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곰들의 모임' 환담회에 참석해 팬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 앞서 송일수 신임 감독이 선수단과 상견례를 실시했다.
"최근의 일들로 혼란스럽지만 휘둘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는 홍성흔은 "김진욱 감독님은 형님 같은 감독님이셨다"라고 죄송함을 먼저 표했다.
임재철, 김선우 등 베테랑 선수들이 빠져 나가 두산에 위기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홍성흔은 "아직 빛을 보지 않은 선수들에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안타깝지만 팬들의 기대도 있고 야구는 올해로 끝난 것이 아니라 내년에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두산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송일수 감독은 재일교포 출신으로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한다. 이날 기자 간담회와 상견례에서도 통역을 대동했다.
그러나 홍성흔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송재박 코치님이 일본어에 능통하시다. 의사 소통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홍성흔은 "감독님의 눈빛만 보고도 앞에서 플레이로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내가 영어를 잘해서 로이스터 감독님과 잘 맞았던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홍성흔은 롯데 시절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찰떡 궁합'을 자랑했다.
홍성흔은 "감독님이 마음을 전달할 때 선수들이 이해하고 따르는 게 중요하다.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서 열심히 하겠다. 팀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게 하겠다"고 주장다운 면모를 보였다.
홍성흔이 알고 있는 송일수 감독은 어떤 지도자일까. "굉장히 '타이트'한 분이라고 들었다. 롤 모델이 김성근 감독님이라고 하시니 선수들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홍성흔이다.
이날 6041명의 팬들이 잠실구장을 찾아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홍성흔은 "사실 걱정을 하긴 했는데 팬들이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팬들의 사랑을 또 한번 느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홍성흔이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곰들의 모임' 환담회에서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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