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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한국이 배출한 아이스하키 천재가 핀란드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에 의해 핀란드 메스티스(2부리그) 키에코 완타에 파견된 신상훈(20)이 폭발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며 현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 받고 있다. 신상훈은 중동고 시절부터 국내에서 ‘아이스하키 천재’로 명성이 자자했다. 광운중과 중동고, 연세대에 이르기까지 우승 트로피를 싹쓸이하다시피 했고 각급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세계적인 아이스하키 강국인 핀란드에서도 신상훈의 ‘천재성’은 빛을 발하고 있다.
신상훈은 5일 오전(한국시간) 트리오 아레나에서 열린 삽코와의 2013-14시즌 핀란드 메스티스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1골 2어시스트로 펄펄 날며 팀의 4-3 연장승을 이끌었다. 신상훈의 맹활약에 힘입은 키에코 완타는 8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키에코 완타는 지난달 3일 JYP 아카테미아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이후 1개월 넘도록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는 최악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었다.
삽코전에 2라인의 레프트 윙으로 나선 신상훈은 0-1로 뒤진 2피리어드 6분 14초에 알렉시 무스토넨의 슈팅이 상대 골리에 리바운드된 것을 재차 슈팅해 동점골을 성공시켜 포문을 열었다. 지난달 30일 유쿠리트전(2-3)에 이어 2경기 만에 터진 시즌 8호골이었다.
신상훈의 삽코전 하이라이트는 경기 종반 연출됐다. 2-3으로 뒤진 3피리어드 종반 동점골을 어시스트한데 이어 연장 피리어드에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8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신상훈은 3피리어드 종료 2분 35초를 남기고 상대 골대 근처에서 오스카리 마니넨으로부터 퍽을 연결 받아 문전으로 쇄도하는 사쿠 살메라에게 퍽을 내줘 동점골을 이끌어냈다. 핀란드 메스티스 데뷔 후 21경기 만에 기록한 첫 번째 어시스트였다.
3-3으로 가리지 못한 승부는 연장 피리어드로 이어졌고 신상훈은 경기 종료 51초를 남기고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벌인 끝에 퍽을 따냈고 문전으로 뛰어 들어가는 로버트 루바에게 패스를 내줘 끝내기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정규리그 개막 후인 지난 10월 2일 팀에 합류한 신상훈은 올 시즌 정규리그 21경기에 출전, 8골 2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경기 후 메스티스 인터넷 홈페이지는 메인 섹션에 ‘신상훈이 키에코 완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K-Vantaa katkaisi tappioputkensa Shin Sanghoonin Johdolla)’는 제목으로 신상훈의 맹활약 소식을 전했다. 키에코 완타는 이날 승리로 28경기에서 승점 34점을 기록, 플레이오프 진출 커트라인인 8위 요키포얏(승점 35)에 승점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신상훈은 핀란드 무대에 적응을 마친 10월 말부터 상승세로 돌아섰고 특히 최근에는 수직 상승 곡선을 그리며 ‘에이스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1월 이후 치른 11경기에서 6골 2어시스트를 기록한 폭발력은 팀 내에서 단연 으뜸간다.
신상훈의 이런 맹활약에 핀란드 현지의 평가와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핀란드 최대 발행부수의 일간지 ‘헬싱인 사노맛'은 지난 2일 스포츠섹션 한 면 전체를 할애해 신상훈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이 신문은 ‘꿈이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한다(Unelma saa sydämen hakkaamaan)’는 제하의 기사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겨냥한 신상훈과 한국 아이스하키의 도전을 상세히 소개했다.
신상훈의 목표는 ‘톱 리그’ 진출이다. 핀란드 데뷔 시즌의 맹활약으로 목표 조기 달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메스티스는 핀란드 SM 리가(1부)는 물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 등 최고 레벨 팀들이 주목하는 리그다. 핀란드 주니어 대표팀 출신과 NHL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들에게 실전 경험을 쌓게 하는 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신상훈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머지않아 톱 리그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신상훈. 사진 =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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