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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패배 속에서도 성장세를 보인 이민규가 러시앤캐시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민규(러시앤캐시)는 지난 5일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바로티, 송명근 등과 함께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러시앤캐시는 세터 이민규의 원활한 볼 배급 속에 양쪽 날개의 공격력이 폭발하며 8연패 끝에 감격의 창단 첫 승을 올렸다.
첫 승을 거둔 뒤 이민규는 "프로가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어떻게든 이기고 싶어서 열심히 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아직 인터뷰가 익숙하지 않아 질문에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일이 많았던 이민규는 8연패 소감을 묻자 "솔직히 짜증이 났다"며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패배에 익숙하지 않았던 '경기대 3인방' 중 하나였기에 이해가 되기도 하는 부분이었다.
이민규는 다른 세터들에 비해 애로사항이 많다. 다른 팀에서 온 선수들을 제외하면 모두 신인인 러시앤캐시에서 이민규는 코트 안에 있는 다른 선수들에게 의지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든든한 백업 세터가 있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것을 자신이 스스로 해결해야만 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농구의 포인트가드와도 같은 세터 포지션을 맡고 있는 이민규지만, 위축된 모습 없이 일정을 무난히 소화하고 있다. 이민규는 세트 부문에서 세트당 평균 11.967개로 레오가 버티는 삼성화재의 유광우(12.344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살아나고 있지만 1라운드에 답답했던 바로티를 외국인 선수로 두고 낸 기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이다.
소속팀의 김세진 감독도 이민규의 기량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이)민규는 토스가 정말 빠른데, 그런 장점이 있는 선수의 토스를 굳이 외국인 선수에게 맞출 필요는 없다"며 외국인 선수나 송명근 같은 거포보다도 이민규가 팀의 중심이라는 것을 표현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빠른 토스웍을 가진 이민규는 배짱도 가지고 있다.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는 송명근의 공격이 2번 연속 적중하지 않았음에도 다음 토스에 다시 송명근에게 볼을 올려주는 고집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민규는 송명근에게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줬고, 송명근은 3번째 시도를 득점으로 바꿔 이민규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순발력도 좋다. 후위에서 리시브가 좋지 않을 때는 한 손으로 자신 앞에 있는 센터에게 속공을 연결하는 공격 전환 능력도 훌륭하다. 좋지 않은 볼을 라이트에 있는 바로티에게 주면 상대 블로커가 몰려들 수 있는 상황에서 이민규는 순간적인 대처로 상대 블로커들을 따돌리고 손쉬운 득점도 많이 만들어냈다.
1라운드 후반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원인도 이민규에게 있었다. 김 감독은 1라운드와 지금의 차이에 대해 "바로티가 180도 변했고, 민규도 많이 생각하고 변했다"고 평했다. 이민규는 다양한 옵션을 활용하며 점점 팀원들의 공격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 배구를 이끌 차세대 스타 세터로 손꼽히는 이민규는 팀의 첫 승리를 통해 비상을 시작했다. 여전히 약체로 분류되지만, 세터에게 필요한 덕목들을 두루 갖춘 이민규의 존재는 러시앤캐시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이민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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