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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제가 3년 선배인데 예의는 지켜야죠.”
삼성 김승현은 6일 오리온스와의 홈 경기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4쿼터 종료 약 2~3분여전이었다. 김승현은 수비 중이었다. 스크린을 거는 김동욱과 충돌한 김승현은 그대로 코트에 쓰러졌다. 김승현은 오펜스 파울성 플레이라고 봤다. 벌떡 일어선 김승현은 김동욱에게 “너, 뭐하는 거냐. 이러면 되냐”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그러자 김동욱이 다짜고짜 김승현에게 쌍욕을 퍼부었다고 했다.
김승현은 좋게 마무리 하려고 했으나 사태는 진정되지 않았다. 결국 벤치로 물러났다. 경기 후 김승현은 오리온스 벤치에 찾아가서 추일승 감독과 김병철 코치에게 정중하게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자신의 억울함을 항변했다. 그러자 추 감독과 김 코치는 김승현을 좋게 타일렀다고 했다. 김동광 감독도 말리면서 어수선하게 경기가 끝났다. 김승현에 따르면 경기 후 김동욱은 곧바로 코트를 빠져나갔다고 한다.
김승현은 이날 언론 인터뷰를 자청했다. 그는 “나는 KBL 최고참이다.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팀이 이겼는데 기분이 좋지 않았다. 경기를 하다 보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내가 김동욱에게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라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김승현은 실제로 양팀 벤치와 김동욱에게 계속 예의를 차려서 말했다고 한다.
김승현은 “나는 선배들에게 절대로 쌍욕을 하지 않는다. 선, 후배들 사이에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서로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데 동업자 정신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별로 친한 사이도 아니고 마주치면 인사 정도를 나누는 사이인데 이런 말을 들어서 기분이 나쁘다. 몇 년 전에 트레이드 상대라서 나를 안 좋게 보고 있었나?”라면서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혹시 이걸 트래쉬토크의 일환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김승현은 “그건 아닌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선, 후배 사이에 도가 지나친 것 같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들었다”라면서 선을 그었다. 김승현은 김동욱의 진심어린 사과를 듣고 싶다. 삼성 관계자는 밤 9시 40분경 “김동욱이 김승현에게 사과를 했다”라고 전했다. 김동욱이 김승현에게 전화로 사과를 했고, 김승현이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김승현.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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