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우리만 ‘아싸!’를 외친 건 아니다. 벨기에, 러시아 그리고 알제리 모두 H조 편성에 미소를 지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바이아주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추첨식 행사를 열었다. 같은 3번 포트에 속했던 북중미의 코스타리카가 우루과이, 잉글랜드, 이탈리아가 속한 ‘죽음의 D조’에 호명되자 한국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고, 마지막 H조를 남기고 호날두의 포르투갈이 G조 향하자 ‘아싸’를 외쳤다.
그렇게 홍명보 감독의 한국은 ‘벨기에-알제리-러시아’와 H조에서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솔직히 이보다 좋을 순 없다. 브라질,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을 피한 것은 물론 브라질월드컵의 최대변수인 이동거리와 날씨에서도 한국은 최상의 조건을 갖춘 H조에 속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FIFA 관계자들조차도 한국이 최상의 입지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였다.
그렇다. 한국이 내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최상의 조 편성을 받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보다 더 좋으려면 러시아 대신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이겼던 그리스가 왔어야 됐는데, 그건 지나친 욕심이다. 이정도면, 쉽지는 않아도 어려운 조는 아니다. 일각에선 조1위까지도 가능하단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절대강자 없는 것이 오히려 H조를 혼란에 빠트릴 우려가 있다. 물고 물리는 형국이 진행될 경우 2승 1패를 하고도 골득실에 밀려 조3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남아공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처럼 확실히 1위를 해줄 팀이 있어야 1승1무1패로도 16강에 진출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한국이 최상의 조라며 기뻐하고 있듯이, 다른 국가들도 분명 ‘아싸’를 외치고 있다. 지난 11월 평가전에서 1.5군으로 한국에 2-1 역전승을 거뒀던 러시아의 카펠로 감독은 대놓고 조추첨 결과에 “행복하다”며 웃었고, 벨기에 빌모츠 감독은 “한국이 일본보다 수준이 낮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알제리도 한국을 첫 승 상대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H조는 행운의 조일까?.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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