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역시 이종범은 선수로나 감독으로나 못 이겠네요.”
제2회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대구에서 성황리에 끝났다. 이종범 감독이 이끄는 종범신이 양준혁 감독이 이끄는 양신에 11-6으로 승리했다. 양준혁 재단에서 주최한 이번 대회서 초청 감독이 주최 감독을 꺾은 것이다. 양준혁 재단 이사장은 “역시 이종범은 못 이기겠네요”라며 웃었다. 양 이사장은 감독 겸 선수 자격으로 6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연속안타를 맞고 무려 6실점했다. 6실점엔 이종범 감독에게 얻어맞은 적시타로 포함됐다.
양 이사장은 “행사를 잘 마친 것 같다. 사실 날씨가 좋지 않을까봐 노심초사했다. 날씨가 추웠지만 맑아서 다행이었다. 관중도 이 정도면 많이 들어왔다. 역시 감독이 오버하면 안 될 것 같다. 나만 잘 했으면 대등한 승부를 했는데 아쉽다”라고 웃었다. 양 감독은 투수로 호기롭게 마운드에 올랐으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게 아쉬운 눈치였다.
양 이사장은 “원래 사회인야구에선 마무리였다. 중학교 2학년 이후 공식경기서는 투수를 하지 않았으나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이어 “후배들, 연예인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서 참여해줘서 고맙다. 모두 앞으로도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라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양 이사장은 내년엔 더 큰 대회로 성장시킬 것을 약속했다.
양 이사장은 많은 선수를 똑같이 흉내를 내서 관중에게 웃음을 안긴 이여상을 MVP로 추전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대회 MVP는 승리팀인 종범신의 김현수에게 돌아갔다. “나는 여상이를 강력하게 추천했지만, 이긴 팀에서 나왔다. 그래도 여상이는 없어선 안 된다. 재단이 끝날 때까지 계속 영원히 부를 것이다”라며 웃음을 안겼다. 이어 “여상이가 시즌 중에도 주목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라면서 야구 선배의 마음으로 이여상을 진심으로 격려했다.
일단 올 시즌 양준혁 야구재단의 일정은 마무리 됐다. 이번 자선대회에 무려 5개월이란 긴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양 이사장은 “청소년 야구팀을 출범시키는 게 내년 목표”라고 했다. 지도자의 길보다는 야구 재단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양준혁 이사장.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