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심스가 중심을 잡아야죠.”
SK의 올 시즌 가장 큰 고민은 에런 헤인즈의 의존도를 낮추지 못한다는 점이다. 3라운드 초반. 문경은 감독의 구상은 썩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 없다. 이날 전까지 22경기서 헤인즈는 24분4초, 코트니 심스는 15분56초간 뛰었다. 헤인즈는 평균 18.7점 7.3리바운드, 심스는 8.5점 5.7리바운드로 차이가 난다. KBL이 산정하는 공헌도만 보더라도 헤인즈는 613.69점으로 전체 1위다. 반면 심스는 380.60점에 불과하다.
문 감독은 8일 LG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내가 승부처에서 좀 더 심스를 믿었어야 했다”라고 했다. 문 감독에게도 올 시즌 목표는 심스에게 확실한 옵션을 부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심스의 공격력은 다소 떨어진다. 문 감독은 “항상 기본 옵션을 심스로 하려고 한다. 헤인즈는 도망가야 하거나 추격해야 할 때 활용하는, 일종의 구원투수로 활용하겠다”라고 했다.
문 감독으로서도 어떻게든 팀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SK는 최근 5경기서 2승3패로 부진하다. 9위 동부에 2경기 모두 패배했고, KT에도 한 차례 패배했다. 문 감독은 심스를 이날 선발로 넣었고, 게임당 35분이나 뛰는 김선형의 체력 안배를 위해 한상웅을 선발 출전시켰다. 하지만, 문 감독은 1쿼터 중요 3분 30여초를 남기고 심스를 뺐다.
헤인즈가 상대적으로 농구 IQ가 높다. 자신의 득점뿐 아니라 동료의 찬스를 살필 줄 알고, 심판의 성향까지 파악하고 움직인다. 골밑 득점이 여의치 않을 땐 자유투라도 얻어낸다. 특유의 3-2지역방어와 속공 참여도도 높다. 반면 심스는 공격력 자체는 탁월하지만, 수비 이해도가 헤인즈만큼 높지 않다. 심스가 몇 차례 상대 수비를 놓치면서 연속실점하자 헤인즈가 투입돼야 했다.
결국 심스는 2쿼터 이후 별 다른 활약이 없었다. 전날 동부에 일격을 당한 SK는 지역방어를 상당히 강화했다. 헤인즈는 김민수와 골밑 양 모서리를 잘 지켰다. 하지만, LG도 외곽포로 SK 수비를 위협했고, 문 감독은 다시 한번 심스를 넣었다. 문 감독은 수비를 맨투맨으로 바꿨다. 심스는 몇 차례 위협적인 공격 적인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득점에 성공하며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수비 이해도에선 헤인즈보단 한 수 아래였다.
3쿼터 들어 헤인즈가 맹활약했다. 헤인즈는 LG 골밑 수비를 유린하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LG 역시 SK 수비를 잘 공략하며 연이어 외곽포를 림에 꽂았다. 박빙 승부. 문 감독에게 심스를 투입할 여유란 없었다. 문 감독은 3쿼터 내내 헤인즈만을 활용했다. 이런 양상은 4쿼터 내내 이어졌다. 하지만, 헤인즈에게 의존한 SK는 4쿼터 들어 LG에 역전을 당하면서 올 시즌 첫 2연패를 맛봤다. 헤인즈가 경기 막판 집중 수비를 당하자 SK로선 다른 방법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SK는 심스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숙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일단 헤인즈가 6시즌 연속 활약하면서 다른 외국인선수들보다 한 차원 높은 활약을 선보이는 것 자체로 심스의 활용도가 줄어든다. 올 시즌 순위 싸움이 워낙 치열한 탓에 심스를 활용한 전술을 승부처에서 활용하기가 쉽지는 않은 환경이다. 하지만, 심스가 좀 더 SK 농구에 젖으려는 노력, 문 감독의 확실한 롤 부여가 필요하다. SK가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접수하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심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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