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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 김지수의 연기력, 가히 명불허전이다.
김지수는 현재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송미경 역을 맡아 깊은 내면 연기를 펼치고 있다. 남편의 불륜을 알면서도 가정을 깨트리고 싶지 않아 모든 것을 인내하는, 하지만 결국 폭발하고 마는 송미경의 복잡한 마음을 표현하며 깊은 연기력을 입증하고 있다.
김지수는 지난 2008년 KBS 2TV ‘태양의 여자’ 신도영 캐릭터를 통해 사랑 받았다. 모든 것을 잃기 싫어 죄를 저지르고 그 죄가 밝혀질까 두려워 악해질 수밖에 없었던 신도영. 당시 김지수는 이른바 연기 포텐이 터지면서 5년이 지난 현재에도 회자되고 있다.
이에 ‘따뜻한 말 한마디’ 속 송미경이 신도영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지난해 JTBC ‘러브 어게인’을 통해 순수했던 어린 시절 사랑을 만나며 흔들린 여린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내면 연기를 펼친 그녀이지만 캐릭터 자체가 ‘태양의 여자’와 확연히 달라 비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 속 송미경은 ‘태양의 여자’에서와 같이 현 상황에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분노를 표출하는 만큼 비교 선상에 설 수밖에 없었다. 원치 않았던 상황, 자신의 의도가 아닌 주변 환경에 의해 흔들리면서 내면이 폭발해 두 작품 속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비교됐다.
그 결과, 현재 3회까지 방송된 상황임에도 비교의 답은 이미 나왔다. 결국 답은 김지수의 뛰어난 연기력이 입증됐다는 것. 정확한 캐릭터 분석으로 ‘태양의 여자’ 신도영과는 이미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 김지수다.
이와 관련, 김지수는 지난 9일 진행된 ‘따뜻한 말한마디’ 기자간담회에서 “‘태양의 여자’ 신도영은 자신의 죄 때문에 그것이 알려지게 될까봐 두려움이 컸던 것이고 그런 상황이 되면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들을 잃게 될까봐 불안감을 느낀다. 미경이는 그런 것보다 기본적으로는 따뜻하고 여린 부분이 도영이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지수가 표현하는 송미경은 기본적으로 따뜻하고 여린 만큼 현 상황에 놓인 것이 더 안쓰럽다. 시부모에게도 순종적이고 무엇보다 남편 유재학(지진희)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녀였다.
하지만 남편은 나은진(한혜진)과 불륜을 저질렀고 송미경이 느끼는 배신감은 상상초월이다. 이에 의도적으로 접근한 상간녀 나은진은 자신을 따르며 결국 불륜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음을 내비치니 송미경의 혼란스러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결국 지난 9일 방송된 ‘따뜻한 말한마디’ 3회에서는 송미경의 분노가 폭발하며 극 전개의 전환이 이뤄졌다. 앞서 ‘사랑해’라는 말 대신 ‘미안해’라고 말하는 남편에게 상처 받은 송미경은 남편이 자신의 유혹을 어쩔 수 없이 받아주자 자존심에 금이 갔다. 이에 소리 없이 오열하며 표현하지 못하는 고통이 무엇인지를 눈물로 보여줬다.
이어 송미경의 인내는 결국 터지고 말았다. 앞서 송미경은 남편의 불륜을 알고 그와 나은진을 압박해왔다. 이 사실을 남편이 알게 됐고 남편은 적반하장으로 송미경을 비난했다. 이에 송미경의 분노는 폭발했고 이는 곧 그간의 송미경을 무너지게 만들었다.
김지수는 소리 죽여 오열하던 전과 달리 온 방을 헤집어 놓으며 절규했다. 내면을 꾹꾹 눌렀던 때와 터질 때를 확실하게 분별하며 송미경의 아픔을 더욱 최대치로 끌어 올린 것이다.
아무 잘못이 없음에도 제일 괴로워 하는 송미경의 내면이 김지수 연기를 통해 더욱 극대화 되고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김지수의 두 번의 오열, 그녀의 깊은 연기력이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따뜻한 말 한마디’ 김지수 오열 장면. 사진 = SBS ‘따뜻한 말 한마디’ 방송 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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