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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던 류승우(20)가 다른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됐다. 대상은 손흥민의 소속팀 레버쿠젠이다.
제주는 13일 류승우의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임대를 발표했다. 류승우는 16일 독일로 출국해 현지에서 입단 테스트를 거친 뒤 선수 등록 후 1년 간 임대생활을 할 예정이다.
깜짝 발표였다. 앞서 도르트문트와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빅틀럽들의 러브콜을 잇달아 거절했던 류승우였기에 이번 레버쿠젠행은 서프라이즈에 가깝다. 실제로 류승우 본인도 거듭 “실력이 부족하다. K리그에서 인정받는 게 먼저”라며 유럽행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10일 실시한 2014 K리그 트래프트 현장에서도 류승우는 “아직 배울 것이 많다”며 제주를 거쳐 유럽에 진출한 구자철(볼프스부르크),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의 뒤를 잇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 12월부터 시작된 레버쿠젠의 적극적인 태도에 K리그를 고집하던 류승우의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
무엇보다 레버쿠젠 적응에 실패하더라도 K리그 복귀가 가능하다는 점도 류승우의 마음을 흔든 것으로 보인다. 도르트문트의 입단 제의가 왔을 때는 K리그 드래프트 전이었다. 프로축구연맹은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해외로 나갈 경우 5년간 국내 입단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자유계약으로 제주 입단을 확정한 지금은 다르다. 류승우는 임대로 레버쿠젠에서 뛴 뒤, 활약 여부에 따라 완전 이적을 하거나, 실패하더라도 제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제주도 이 점을 감안해 류승우의 레버쿠젠행을 허락했다. 임대를 통해 류승우에게 좋은 경험을 쌓게 하려는 의도다. 제주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한국 축구와 선수 본인의 발전을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류승우.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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