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강산 기자] "다 제 책임이죠."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안양 KGC인삼공사는 14일 안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 서울 삼성 선더스와의 경기에서 65-85 대패했다.
이날 KGC는 오세근이 11점 5리바운드, 최현민이 13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나머지 선수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챈들러가 9점 7리바운드로 힘을 보탰으나 야투적중률이 25%(3/12)였다.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파울트러블에 걸린 에반스는 무득점에 그쳤다. 저조한 야투 적중률과 실책에 발목 잡히며 최다연패 기록 경신을 지켜봐야만 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의 자신감이 결여돼 머뭇거렸다"면서도 "경기 분위기가 이렇게 된 건 다 내 책임이다. 끊고 갔어야 한다"며 자책했다. 이어 "나는 선수들을 믿는다. 외국인선수 잘못 뽑은 것도 내 책임이다. 이제 국내 선수들 활용 방안을 더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제는 수비다"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했으면 좋겠다. 오늘도 쉬운 슛을 너무 못 넣었는데 조급함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7연패를 당한 12일 KCC전 직후에도 "선수들이 너무 조급해했다"며 아쉬워했다.
오세근의 컨디션 회복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이 감독은 "(오)세근이는 4라운드 초반이면 이전의 70% 정도는 올라올 것이다. 지금도 몸 움직임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오세근은 11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최근 5경기 연속 20분 이상을 소화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KGC의 외국인선수 조합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에반스는 단 한 점도 만들어내지 못한 채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다. 마퀸 챈들러는 올해 2번째로 긴 24분 11초를 소화했지만 9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에 야투적중률이 25%(3/12)에 그쳤다. 외국인선수 둘이 단 9점을 합작했으니 경기가 풀릴 리 없었다.
"외국인선수 잘못 뽑은 것도 내 잘못이다"고 말한 이 감독은 "외국인선수를 교체할 것이다"며 "일단 이달 말은 돼야 한다. 새 외국인선수와 계약은 거의 마무리지었다. 기다리는 중이다"고 말했다. 정황상 경기당 평균 14분 22초를 소화하며 9.2득점 3.4리바운드로 부진한 챈들러의 교체가 유력하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편안하게 하라고 했다"며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 입장에서는 좀 더 안정시켜줘야 한다. 나는 선수들을 믿는다. 경기 후 미팅에서도 자신 있게 하라고 강조했다. 지금 이 순간에 연연하기 보다 길게 봐야 한다. 매는 내가 맞겠다"고 선수들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안양 KGC인삼공사 이상범 감독. 사진 = 안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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