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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나카가 LA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을까.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츠닛폰은 18일 “다나카가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 등 로스엔젤레스 연고 팀으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 미국 서부지역의 기후가 온난해 일본인 선수의 메이저리그 적응에 좋다”고 보도했다. 이어 “다저스타디움과 에인절스타디움이 투수친화적 구장”이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스포니치 아넥스는 “다나카가 LA 다저스로 가면 류현진에 이어 4선발을 맡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나카는 FA 신분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면 라쿠텐의 동의가 필요하다. 다나카와 라쿠텐 수뇌부는 17일 회동을 가졌다. 일본 언론들은 이 자리에서 다나카가 포스팅시스템 입찰 의지를 확고하게 전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18일 “라쿠텐이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사실상 허락했다”고 전했다. 라쿠텐으로선 포스팅시스템 입찰액이 최대 2000만달러에 불과해 손에 쥘 수 있는 이적료가 많지 않지만, 결국 다나카의 의사를 존중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언론이 다나카의 LA 다저스행 가능성을 보도했다. 실제로 다나카가 LA 다저스에 입단해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게 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미국 언론들은 아직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과 라쿠텐의 허락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일본 언론들이 조목조목 설명한 건 일리가 있다. 실제로 과거 일본은 물론, 한국인 투수들도 LA 다저스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다나카가 포스팅시스템에 입찰할 경우 메이저리그 다수 구단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최대 입찰액이 2000만달러로 제한된 상황에서 구단들이 부담 없이 다나카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다. 메이저리그 투수 이적시장도 다나카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용한 경향도 있었다. 다나카의 행보에 따라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윤석민의 거취 결정 시기 및 팀이 달라질 수도 있다.
LA 다저스가 실제로 다나카에 대해 관심을 표명할 경우 어느 정도 예산을 책정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지난해 LA 다저스가 류현진 영입에 쏟아부은 돈은 포스팅 금액 약 2573만달러에 몸값 3600만달러까지 약 6000만달러였다. 다나카가 일본에서 톱 클래스 투수였다는 점, 포스팅시스템 시스템이 복수 구단의 경쟁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입찰액이 2000만달러에 불과하더라도 다나카의 몸값에 투입되는 액수는 더 불어날 수 있다.
일단 미국 언론의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라쿠텐의 공식적인 반응도 나오지 않았다.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야 하는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행선지가 결정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다만, 다나카가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는다면 그 자체로 한국과 일본, 미국 언론은 물론이고 야구 팬들에게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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