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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현재 대한민국 20대 남자 배우중 '대세'를 꼽으라면 단연 김우빈이다. KBS 2TV '학교 2013'에 이어 영화 '친구2',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로 차근 차근 대세 반열에 오른 그는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 MC 실력을 살려 오는 31일 방송되는 SBS '2013 SBS 연기대상' MC까지 맡게 됐다.
모델, 배우, MC. 무엇 하나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모델이 되기 위해 고등학교 내내 대경대학교 모델학과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며 조언을 구했다. 모델학과에 합격하고 모델이 된 후에도 노력은 계속됐다. 지난 2011년 KBS 2TV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데뷔한 뒤에는 연기 활동에 매진했다.
김우빈은 최근 서울 강남 인근에서 진행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그 누구보다도 강한 열정과 자신의 꿈을 고백했다. "상을 주시면 감사히 받고 안 주시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는, '대세'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지만 이를 즐길 줄도 아는 대범하고도 겸손한 배우 김우빈의 이야기를 들었다.
▲ 모델에서 연기자로,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온 특이하게 생긴 애가.."
김우빈의 뿌리는 모델이다. 오로지 모델이 되기 위해 달려 왔던 학창 시절, 모델이 된 후 런웨이에서 폭발했다. 이후 배우의 길에 들어선 그는 "아직 경력이 부족해 배우 전향을 원하는 모델들에게 조언을 해드리기엔 부족하다"고 밝혔지만 모델 출신 배우 중 단연 눈에 띄는 신인임에는 분명하다.
모델 활동을 한 덕분인지 그의 스타일은 작은 것 하나 하나 화제가 된다. 특히 '상속자들' 속 최영도는 남다른 기럭지를 자랑하는 김우빈인 만큼 패션부터 머리 스타일까지도 화제를 모았다. 이마를 훤히 드러냈던 머리 스타일을 고수하던 그가 앞머리를 내린 것만으로도 반응은 뜨거웠다.
김우빈은 "앞머리는 정말 잘 내린 것 같다. 내리는 날까지도 고민했다. 머리를 올렸다가 '잠깐만요' 하고 내렸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옷은 스타일리스트 형이 천재적인 감각으로 입혀준다. 옷을 좋아하지만 스타일리스트 형에게 많이 의지하는 편이다. 쇼핑도 같이 하고 형을 믿고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쨌든 보여지는 직업이고 모델 일을 아직 하고 있기 때문에 몸매 관리를 해야 한다. 나름대로 관리를 하고 있다. 운동도 하고 있는데 요즘에는 살이 너무 빠져 다시 보기 좋게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모델 활동에 여전히 적극적인 김우빈. 하지만 현재 그가 가장 욕심내고 있는 부분은 역시 연기다. 현재 김우빈 인생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가장 큰 즐거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델 활동을 놓고 싶지는 않다. 처음에는 모델 일만 생각한 채 달려왔다면 이제는 연기 활동도 병행하며 직업 자체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김우빈은 "모델 일을 하면서 자극이 된다. 너무 재밌고 끝까지 하고 싶다. 차승원 선배님이 여전히 쇼를 하고 계신 것처럼 나도 관리를 해서 할 수 있을 때가지 하고 싶다"며 "배우로서는 워낙 꽃미남 분들이 많으신데 갑자기 특이하게 생긴 애가 어디서 튀어나오니 다르게 봐주시는 것 같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특이한 얼굴을 매력 있다고 표현해 주시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 내가 봐도 특이하게 생겼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거침없이 달려온 그에게도 고민은 있다. 고등학생, 반항아의 이미지만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 때문. 그는 "꼭 말씀 드리고 싶은건 전 참 다양한 인물들을 했는데 잘 된 작품들만 반항아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로 김우빈은 지난해 MBN '뱀파이어 아이돌' 까브리 역을 통해 제대로 망가진 바 있다. 김우빈은 "'뱀파이어 아이돌'로 많이 망가졌었다. 다시 나오면 더 사랑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야심작이었는데.. 그래도 그 때 같이 나온 배우들 모두가 성장해 가고 있어 좋다"고 고백했다.
"한가지 이미지만 추구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시는데 그렇게 해오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반항아 이미지에 거부감이 크게 들지는 않는다. 어쨌든 다른 인물이다. 다르게 생각해 왔고 생각하다 보니 그걸 다르게 표현하는게 제 숙제인 것 같다."
▲ MC 도전, "내가 하면서도 이상하지만.."
김우빈의 활약은 브라운관, 스크린에서만 이뤄지지 않았다.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노련한 진행을 선보이고 있는 것. 그는 "MC는 너무 부족하다. 내가 하면서도 이상하고 어색해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엠카'는 생방송이라는 압박감이 아직도 너무 크다. 생송이 익숙하지 않기도 하고 혹여나 사고가 날 수 있으니까 음악 공부도 많이 하고 있다"며 "'연기 대상' MC 역시 생방송이라 걱정이 된다. 선배님들 따라서 최대한 실수 없이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엠카' 하면서 가수들을 많이 보는데 쑥스러워서 직접 못 보겠더라. 나름 걸그룹을 좋아해 무대를 쳐다보고 싶은데 쑥스러워서 못 본 적이 굉장히 많다. 실제로 보고나서 팬이 된 분들도 참 많다. 사실 나는 노래를 못하기 때문에 가수들을 보며 노래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연기와 MC를 병행하는 만큼 김우빈은 방송인 신동엽에 대한 존경심도 남다르다. MBN '뱀파이어 아이돌'을 통해 만났던 만큼 신동엽의 천재성에 혀를 내두른다. 그는 "모든 선배님들이 그렇지만 동엽이 형은 천재다. 워낙 바쁘시고 대본을 못 보고 오실 때도 있는데 현장에서 싹 보고 중요한 것만 체크해 모든걸 애드리브로 하시더라. 너무 깜짝 놀라고 재미 있었다. 시트콤을 좋아해 출연하고 싶다. 망가질 자신이 있다. 깜짝 놀라실거다.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설명했다.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만큼 앞으로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김우빈이다. 그는 "뮤지컬을 좋아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노래를 할 줄 알아야 뮤지컬을 하지.. 트레이닝을 한 뒤에 생각해 보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근데 기회가 안 올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예전에 리듬감을 익히려고 발레와 재즈댄스를 1년씩 배웠었다. 하고 나니 이 쪽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춤과 노래를 잘 하면 좋은데 쉽게 안 되더라. 노래 역시 마찬가지다. OST에 선뜻 참여할 수 없다. 섣불리 했다가는 극의 흐름을 망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 내기가 힘들더라. 나중에는 꼭 한 번 트레이닝을 해서 불러보고 싶다. 영광스러운 것 같다."
[배우 김우빈.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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