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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가 선두 우리은행을 잡았다.
청주 KB 스타즈는 2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경기서 춘천 우리은행 한새에 80-77로 승리했다. KB는 강력한 수비 집중력과 승부처에서의 침착한 대응으로 선두 우리은행에 시즌 2패째를 안겼다.
우리은행은 KB에 올 시즌 2승을 거둬 자신감이 있었다. 우리은행 특유의 변화무쌍한 수비대형에 경험이 부족한 KB 가드진이 옳게 적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KB는 승부처에서 강력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KB는 높이 약점을 최소화한 조직적 수비와 몸을 아끼지 않은 투지로 승리를 따냈다.
우리은행은 1쿼터 중반 주무기 트랩 수비와 하프코트 디펜스를 들고 나왔다. 가드진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KB에 가장 잘 먹히는 전략이기도 하다. 하지만, KB는 더 이상 당하지 않는다. 이날 KB의 길고 정확한 크로스 패스는 상당히 돋보였다. 정미란, 홍아란이 연이어 3점포를 만들어냈다. 모니카 커리는 노엘 퀸을 상대로 연이어 1대1 공격을 성공했다.
KB는 리바운드 집중력을 발휘했다. 우리은행에 밀리지 않았다. 우리은행 역시 박혜진, 임영희 등의 야투로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 양지희가 경기 초반 무릎 부상으로 잠시 코트에서 벗어났으나 큰 이상은 아니었다. 양지희는 2쿼터 중반 들어 연이어 골밑 득점을 만들어냈다. KB는 1-2-2 변형 지역수비를 사용했으나 우리은행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임영희가 외곽에서 3점포를 작렬했다.
KB는 후반 들어 주도권을 잡았다. 코트에 들어선 5명이 유기적으로 패스를 주고 받으며 우리은행의 수비망을 뚫었다. 수비에서도 투지가 넘쳤다. 강력한 집중력이 동반된 존 디펜스는 매우 견고했다. 패싱게임과 속공에 능한 우리은행도 당황했다. KB는 변연하, 홍아란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곧 해법을 찾았다. 우리은행은 3쿼터 막판 맨투맨에서 지역방어로 수비를 바꿨다. 그러자 KB가 해법을 찾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볼을 향한 집중력과 투지가 살아났다. 결국 임영희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은 채 3쿼터를 마쳤다.
결국 승부는 경기 막판까지 알 수 없었다. 우리은행은 사샤 굿렛을 활용한 골밑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KB 역시 철저한 패싱게임으로 우리은행 지역방어를 잘 공략했다. 커리의 3점포와 블록슛 등으로 우리은행의 기세를 눌렀다. 변연하도 3점포를 작렬하며 달아났다. 1분 40여초 전엔 그림 같은 스핀무브에 이어 레이업 슛을 올려놨다.
우리은행은 박혜진, 이승아의 3점포로 끝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5.6초를 남기고 시도한 골밑 레이업슛이 빗나갔다. 리드를 유지한 KB는 커리의 자유투 2개로 승부를 갈랐다. 우리은행의 이날 뒷심은 KB보다 부족했다. KB는 7승6패로 단독3위가 됐다. 2위 신한은행에 1경기 차로 추격했다. 모니크 커리가 30점, 변연하가 17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임영희가 19점으로 분전했으나 3연승에 실패하며 시즌 2패째를 당했다.
[커리.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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