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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피겨 스타 안도 미키, 전일본선수권 끝으로 선수 생활 은퇴
일본 피겨 스타 안도 미키가 전일본 선수권을 마지막으로 17년간의 선수생활을 끝냈다.
23일, 일본 사이타마 시에서 열린 전일본선수권 여자 싱글 부문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안도 미키는 106.25점을 기록하며 쇼트·프리 합계 171.12점으로 7위를 차지했다. 이 점수라면 아쉬울 법도 하지만 그녀는 속 시원해했다.
"마지막은 나답게 끝내고 싶었어요. '점프의 안도미키'라고 불릴 때의 연기를 하고 싶었고 매우 만족할 수 있는 경기가 됐어요"
이번 대회 1위를 해야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상황에서 쇼트 5위인 안도 미키는 1위할 가능성이 희박했다. 본인도 "이 대회 프리 경기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연기였기에 그녀는 가장 피겨를 즐겼던 때로 돌아가고자 했다.
'실패하더라도 마지막은 나답게 고난이도의 프로그램을 시도하자.'
그게 여자 피겨계 사상 처음으로 4회전 살코를 성공시키며 '점프의 천재'로 불려왔던 그녀의 자존심이었다. 공교롭게도, 주니어 시절이던 10년 전 4회전 살코를 성공시켰을 때도 이날과 마찬가지 스트라빈스키의 '불새'에 맞춰 연기했었다.
물론 그 때와는 몸상태가 천지 차이다. 더구나 출산은 스케이터에게 치명적이다. 장기간 휴식을 요하는데다 체형까지 바뀌기 때문이다. 이전처럼 뛸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래도 최고조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아쉬움 없는 경기를 펼치자고 안도는 생각했다.
여기서 영화같은 기적이 일어나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고난이도인 트리플 살코 - 트리플 룹 연속 점프는 실패했다. 다른 점프에서도 실수가 이어졌다. 점수는 106.25점.
경기를 끝낸 안도의 눈에는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점프 실수가 아쉬워서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마지막'이 주는 의미는 특별하기 마련이다. 이날은 특히 안도의 어린 딸 히마와리도 그녀를 지켜보고 있어 더욱 그랬다.
"선수로서 최고(의 경기)는 아니죠. 하지만 기분 좋게 끝낼 수 있어서 좋아요"
선수로서의 아쉬움은 이미 2년전에 사라지고 없었다. 그녀는 "이미 모든 걸 쏟아냈다"며 후련해했다.
선수생활 17년간, 안도는 피겨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주니어 시절에는 여자 피겨사상 최초로 4회전 살코를 성공시켰고, 토리노, 밴쿠버 등 두 번의 올림픽을 경험했다. 그리고 2007, 2011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두번 우승을 차지했다.
니콜라이 모로조프 코치와 오랜 세월 연인으로서, 사제지간으로서 함께 하다가 끝내 이별했고 휴식기간 중에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오랜 공백 끝에 다시 빙판에 올랐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정말 많은 일들을 겪어왔던 그녀였다. 이처럼 파란만장한 스케이터 인생에 종지부를 찍는다고 생각하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을 것이다.
그녀는 앞으로 지도자가 될 계획이라고 한다. 자신의 첫 피겨 선생님이었던 몬나 유코 코치와 같이 올림픽 선수를 만들어내는 게 꿈이라는 것. 몬나 코치는 아사다 마오, 마이 자매와 안도 미키 등을 키워냈다.
"9살 때부터 몬나 선생님을 보고 '나도 이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 분처럼, 나도 아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일본의 걸출한 피겨 스케이터 안도 미키.
그녀는 앞으로 한 아이의 엄마로서, 그리고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지도자로서 제 2의 인생을 살아갈 예정이다.
1987년 12월 18일 나고야 시 출신 만 26세. 9살 때 스케이트를 시작해 2002년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여자 피겨계 사상 처음으로 4회전 살코에 성공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는 15위,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2007년, 2011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10월 피겨 '재팬 오픈'에 출전한 뒤 휴식기간을 가졌다. 올해 7월 TV아사히 인터뷰를 통해 지난 4월 여아를 출산했다고 발표하고 미혼모로서 소치 올림픽 출전을 위해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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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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