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선발이 구성됐다.
삼성이 26일 외국인투수 릭 밴덴헐크와 재계약했다. 이로써 삼성은 2014년 외국인투수 슬롯을 릭 밴덴헐크-J.D.마틴으로 채웠다. 또한, 삼성은 윤성환-배영수-장원삼-차우찬-릭 밴덴헐크-J.D.마틴으로 이어지는 6선발 체제를 갖췄다. 외형상으로는, 삼성이 내년 6선발 체제를 갖춰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9개구단이 속속 외국인투수 계약을 발표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투수 트렌드는 확실하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으면서도 트리플A 레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투수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밴덴헐크와 마틴은 마이너리그에서 괜찮은 실적을 쌓았다. 하지만, 문제는 적응이다. 밴덴헐크는 올 시즌 전반기에 부진했다. 슬라이드 스텝이 느리다는 평가 속에 상대 뛰는 야구 제어에 애를 먹었다. 주자 견제에 신경쓰다 보니 구위 자체가 흔들렸다. 마틴도 국내야구 검증을 받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삼성은 외국인투수가 받는 부담이 적은 팀이다. 삼성 윤성환, 배영수, 장원삼, 차우찬으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은 9개구단 최강이다. 확실한 특급 에이스는 없지만, 네 명 모두 리그 정상급 투수들이다. 선발진에 들어갈 수 있는 6명 모두 서로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마틴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응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올해 밴덴헐크도 팔꿈치 근육통으로 뒤늦게 데뷔했지만, 삼성 선발진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외국인선수들이 순조롭게 적응을 한다면, 토종 선발진 역시 컨디션 관리를 잘 하는 게 숙제다. 삼성 투수진은 전통적으로 12월에 괌에 훈련 캠프를 차려 남들보다 차기 시즌을 일찍 맞이했다. 올해도 몇몇 투수들이 괌에 훈련캠프를 차린 상태. 기본적으로 몸 상태만 이상이 없다면 10승 이상은 해줄 수 있는 투수들이다. 어깨와 팔꿈치 등에 피로가 쌓였던 윤성환, 배영수, 장원삼으로선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외국인투수들과 기존 토종 선발진이 무난하게 자리를 잡는다고 가정하자. 6선발 가동의 마지막 관건은 차우찬이다. 차우찬은 최근 2년간 좋았던 투구밸런스를 잃어버렸다. 올 시즌에도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사실상 롱릴리프로 활용되는 기간이 길었다. 차우찬은 올 시즌 후반기와 한국시리즈서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그 감각을 이번 스토브리그서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시즌은 길다. 변수도 많다.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고 싶은 투수들도 갑작스럽게 컨디션에 이상이 생기기도 한다. 삼성도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계속해서 6선발 체제를 시행할 수 있었으나 정작 제대로 6선발을 돌린 적은 거의 없었다. 부진에 빠진 투수, 부상에 시달리는 투수가 계속 나왔기 때문이다. 선발투수 6명이 한 시즌을 동시에 건강하게, 그리고 좋은 성적을 내는 건 생각만큼 쉽진 않다.
그런데 삼성은 내년 시즌 불펜진이 물음표다. 오승환의 공백을 안지만 혹은 심창민이 메우고, 베테랑 권오준이 가세하면서 외형적인 공백을 채우더라도 오승환의 아우라를 메울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때문에 삼성은 선발투수들이 최대한 건강한 시즌을 보내야 한다. 내년이야말로 선발투수들의 몫이 크다. 6선발을 가동할 수 있다면 상황에 따라 5선발+롱릴리프 체제를 가동할 수도 있다. 벤치 입장에선 가용할 카드가 많으면 당연히 장기레이스 운영이 쉽다. 밴덴헐크의 재계약과 마틴의 계약. 그리고 토종 선발 4인방까지. 일단 삼성의 2014시즌에 6선발 그림이 완성됐다.
[밴덴헐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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