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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2014 소치동계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피겨여왕’ 김연아(24)의 금메달을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다. 4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김연아는 이전보다 더 완벽한 모습으로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이자 생애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0 밴쿠버올림픽 당시 김연아의 라이벌은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24,일본)였다. 결과적으로 김연아가 압도적인 점수 차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첫 올림픽이었던 만큼 상대적인 긴장감은 높았다. 김연아는 당시 상황에 대해 “마오의 점수가 잘 나왔다는 걸 알고 시작해서 긴장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여전히 마오가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를 저지할 최후의 라이벌로 지목되고 있지만, 둘의 실력 차는 4년 전보다 더 벌어진 느낌이다. 김연아가 차분히 자신의 길을 걷는 사이 마오는 김연아를 이기기 위해 아직까지 트리플 악셀에 모든 걸 올인하고 있다. 마오는 지금도 김연아의 뒤를 쫓고 있다.
김연아의 목표는 ‘金’ 아닌 ‘밴쿠버 김연아’
김연아는 지난 달 15일 빙상연맹미디어데이서 소치에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올림픽 2연패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4년 전에 올림픽 금메달을 따봤기 때문에 금메달에 대한 욕심은 없다. 단지 이전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 김연아의 목표는 금메달이 아닌 4년 전 자신이다. 밴쿠버 때 김연아는 역대 최고의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터였다. 그녀는 228.56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당당히 시상식 가장 맨 윗자리에 섰다. 그리고 이 점수는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사실 올림픽 2연패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보통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은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뒤 자연스럽게 하향세에 접어든다. 카타리나 비트(독일, 1984년과 1988년 금메달리스트) 이후 단 한 번도 올림픽 2연패가 나오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김연아는 1년 6개월에 가까운 공백에도,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복귀 후 5개 대회서 연속해서 200점을 넘겼고 지난 1월에 가진 소치최종리허설 무대인 국내종합선수권대회에선 세계기록에 0.7점 모자란 227.86점을 받기도 했다.
스스로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만큼 힘든 것도 없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무언가와 끊임없이 싸워야 한다. 타협도 어렵다. 더구나 그것이 최고의 자리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김연아는 그것을 또 한 번 넘어서려 하고 있다.
김연아의 행보는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초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와 국내대회를 통해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와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 모든 게 최상이다. 전 세계의 눈이 벌써부터 김연아로 향하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
[김연아.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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