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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는 미국인에게 최고의 스포츠로 통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프로농구(NBA), 아이스하키(NHL)까지 미국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도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슈퍼볼이나 플레이오프는 두말할 것도 없고, 정규시즌에도 경기 당일에는 구장 주변은 팬으로 가득하다. 특히 그린베이 패커스의 홈구장인 램보필드의 시즌권은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한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자손을 위해 미리 티켓을 구입해놓을 정도다. 그만큼 NFL의 인기는 어마어마하다.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 나선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선수단도 제47회 슈퍼볼이 열린 지난해 2월 3일을 휴식일로 지정했을 정도다.
전 세계 2억여 명이 시청하는 슈퍼볼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최대의 프로 스포츠 축제다. 현지에서는 당장 오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포드 메트라이프스타디움서 열리는 덴버 브롱코스와 시애틀 시호크스의 제48회 슈퍼볼이 화제의 중심이다.
티켓값부터 살펴보자. 가장 비싼 1층은 장당 무려 11394달러(약 1221만원)에 달하고, 가장 저렴한 3층 327블럭도 장당 1477달러(약 158만원)나 된다. 그럼에도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슈퍼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비단 덴버와 시애틀의 팬이 아니더라도 경기를 즐기는 건 마찬가지다. 쉽게 말해 미국 전역이 하나되는 날이다. 이웃과 함께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경기를 즐기는 '슈퍼볼 파티'는 오랜 전통이다.
경기에만 관심이 쏠리는 게 아니다. 최고의 팝스타가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는 하프타임쇼에 대한 관심도 엄청나다. 2004년 슈퍼볼에서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함께 무대에 오른 자넷 잭슨이 가슴 노출 사고를 내면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비난에 시달린 건 유명한 일화.
당시 방송을 주관한 CBS는 55만 달러(한화 약 5억 8960만원)의 어마어마한 벌금을 물었다. 이후 2010년 블랙아이드피스와 어셔 이전까지 하프타임쇼에는 폴 맥카트니, 롤링스톤즈, 프린스, 하트브레이커스 등 화려한 춤사위와 거리가 먼 팝스타들이 주로 나섰다.
하프타임쇼에서 공연하는 팝스타는 어느 때보다 많은 준비를 하고 나온다. 좋은 예로 지난 2012년 2월 6일 열린 뉴욕 자이언츠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간의 제46회 슈퍼볼 하프타임쇼서는 마돈나가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는데, 당시 한국 나이 55세(1958년생)이던 마돈나는 백댄서들과 함께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였다. '나이를 잊은 활약'에 세계인이 열광했다. 이번 제48회 슈퍼볼 하프타임쇼 무대에는 제56회 그래미어워드 베스트 팝 보컬 앨범상에 빛나는 브루노 마스가 오른다.
흐름이 자주 끊기는 경기 특성상 광고 효과도 상당하다. 타임아웃을 부르거나 터치다운, 펀트 이후 공수교대 시 어김없이 TV 광고를 봐야 한다. 슈퍼볼뿐만 아니라 정규시즌도 마찬가지. 광고 효과는 엄청나다. 총 32분 30초 분량의 슈퍼볼 광고는 지난해 43개 광고주에 모두 팔려 나갔다. 단가도 30초에 무려 400만 달러(약 43억원)에 달한다.
이번 슈퍼볼의 또 다른 볼거리는 리그 최고의 쿼터백 페이튼 매닝(덴버)과 2년차 러셀 윌슨(시애틀)의 맞대결이다. 리그 공격 1위 덴버와 수비 1위 시애틀의 만남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통한다. 그렇기에 쿼터백의 정확한 패스는 슈퍼볼 우승을 위한 확실한 키워드다.
윌슨은 백인이 대부분인 쿼터백 포지션에서 로버트 그리핀 3세(워싱턴 레드스킨스) 등과 더불어 몇 안 되는 흑인 쿼터백이다. 1988년 덕 윌리엄스(당시 워싱턴) 이후 처음으로 흑인 쿼터백이 슈퍼볼 우승을 이끌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최고의 쿼터백으로 입지를 굳혔으나 슈퍼볼 우승이 단 한 차례(2006, 당시 인디애나폴리스)에 불과한 매닝이 2번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슈퍼볼 우승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지난해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슈퍼볼 우승 후 그라운드에 들어찬 팬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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