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미국 LA 안경남 기자] 홍명보(45) 감독이 박주영(29)의 영국 2부리그 왓포드 임대이적을 반기면서도 그것이 곧 대표팀 발탁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에서 미국과의 평가전을 준비 중인 홍명보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 마감일인 1일(한국시간) 취재진과의 인터뷰서 “팀도 팀이지만 박주영 본인에게 더 잘 된 일이다. 앞으로 경기에 나서고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팀 전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영은 같은 날 겨울 이적시장 마감직전 아스날을 떠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16위를 기록 중인 왓포드로 임대 이적했다. 그동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박주영은 이번 임대를 통해 브라질월드컵 출전 희망을 잡게 됐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왓포드행이 대표팀 발탁을 보장하진 않는다며 확실한 선을 그었다. 그는 “박주영이 새로운 팀을 찾았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비로소 다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섰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팀을 옮기고 경기에 나선다고 뽑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하고 대표팀에 선발할 수 있을 만큼 훌륭한 경기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박주영의 이적으로 홍명보는 한 시름을 덜게 됐다. 그는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대단히 중요한 사항이었다. 만약 박주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대안을 생각해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일단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어 다행이다. 마음이 한 결 가벼워졌다”고 했다.
▲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박주영 단기 임대된 것에 대한 소감?
우리 팀도 팀이지만 박주영 본인에게 더 잘 된 일이다. 그동안 계속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부상도 아닌 선수가 훈련만 하고 경기하지 못했으니 얼마나 속상했겠는가? 아마도 본인이 가장 기뻐할 것이다. 물론 우리 팀도 좋은 일이다. 만약 앞으로 박주영이 경기에 나서고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팀 전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이적 진후로 박주영과 연락은?
연락한 적 없다. 다만 지난해 잉글랜드에 갔을 때 나눴던 얘기가 있다. 당시 박주영이 2013년까지는 아스날에서 도전하고 실패할 경우 2014년엔 이적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했었다. 박주영이 스스로 한 약속이 지켜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1부리그가 아닌 2부리그로 가게 된 것이 나쁜 영향을 주진 않는가?
비록 2부리그지만 잉글랜드 챔피언십은 충분히 경쟁력 있는 리그다. 지난해 이청용을 관찰하러 볼튼이 치른 챔피언십 경기를 본 적 있다. 현장에서 느낀 것은 2부리그임에도 상당히 수준이 높았다는 것이다. 1부리그 다른 팀에서 경기 출전이 들쑥날쑥 하는 것보다 2부리그 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것이 낫다. 더해 다른 나라가 아닌 적응이 편한 잉글랜드에 계속 머물게 됐다는 점도 반갑다.
박주영 이적이 곧 대표팀 발탁을 의미하는가?
박주영이 새로운 팀을 찾았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박주영은 비로소 다른 선수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섰을 뿐이다. 단순히 팀을 옮기고 경기에 나선다고 뽑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하고, 대표팀에 선발할 수 있을 만큼 훌륭한 경기력을 발휘해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박주영은 이제 다른 선수들과 같은 위치에 섰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큰 부담을 덜게 됐는데?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대단히 중요한 사항이었다. 만약 박주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대안을 생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일단 새로운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게 돼 참으로 다행스럽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다.
박주영에게 하고 싶은 말은?
본인이 오랜 시간 벤치에서 갖은 설움을 당해 답답했을 것이다. 앞으로 새로운 팀에서 도전하게 됐는데, 경기에 나선다면 경기장 안에서 모든 응어리를 풀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능력 있는 선수이니만큼 잘 해내리라 믿는다.
[홍명보 감독.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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