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더이상 '아기곰'이 아니다. '잠실 아이돌'로 불리는 정수빈(24)은 올해 야구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해까지 두산엔 국가대표 리드오프 이종욱(34)이 있었다. 그러나 이종욱은 FA를 선언하고 NC로 이적해 두산은 1번타자 자리에 공백을 보이게 됐다.
이종욱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정수빈이 떠오르고 있다. 정수빈은 빠른 발과 폭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추고 있고 재치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로 차기 1번타자로 손색이 없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펼쳐지는 두산의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정수빈은 타격 능력을 향상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해 타율 .276에 출루율 .337를 기록한 정수빈은 타율과 출루율 모두 상승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1번타자는 어느 타순보다도 출루율이 높아야 하는 자리다. 정수빈 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있다.
"수비와 주루는 계속해서 자신이 있었지만 타격에 대해서는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계속해서 1군 경기에 출장하면서 경험을 많이 쌓아 왔고 이 경험이 타격 능력 향상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정수빈은 "아무래도 상위타선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선구안에 집중해서 출루율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이고 변화구 대처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서 수석코치님, 타격코치님과 함께 고민하면서 연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두산이 이종욱의 '그늘'을 지우기 위해서는 정수빈의 성장이 절실하다. 정수빈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이종욱 선배와 비교되기 보다는 '정수빈'이라는 이름 석자를 더 오래 기억하실 수 있도록, 이종욱 선배의 활약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보인 정수빈은 "그동안 많은 준비를 해왔고 공백을 메운다는 생각 보다는 이종욱 선배를 비롯한 선배들보다 더 잘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나의 플레이로 팬들이 선배들의 생각을 잊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아직 자신이 팀의 1번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내 경쟁을 이기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고 있다. 정수빈은 "나에게 1번타자의 기회가 먼저 올 지는 모르지만 팀내 경쟁을 이겨내는 것이 우선이다. 이 기회를 잘 잡아서 확실한 주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고 더 나아가서는 시즌 내내 이종욱 선배의 공백을 느낄 수 없게 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겨울 두산에서는 이종욱을 비롯해 김선우, 임재철(이상 LG), 손시헌(NC) 등 베테랑 선수들이 줄줄이 이적했다. 이에 대해 정수빈은 "많은 선배들이 이적해서 처음에는 허전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면서도 "지금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잔류한 선수가 훨씬 많고 선수들의 이적 및 새로운 합류는 항상 있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새로 합류한 선수들도 좋은 분위기에서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친해지고 있다. 이번 시즌이 크게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수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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