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단 컵스 스프링캠프로 간다.
베이스볼아메리카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임창용과 시카고 컵스가 지난 1월 말 1년 마이너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임창용의 에이전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는 최근 “임창용이 논텐더 FA 신분이지만, 여전히 컵스의 영향력을 받는다. 임창용은 올해도 컵스에서 뛴다”라고 했다. 아직 컵스는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컵스는 스프링캠프 명단을 최종적으로 정리한 뒤 임창용과의 계약을 간단하게 발표하면서 스프링캠프에 초청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은 ‘1년 마이너계약’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임창용의 마이너계약은 결국 메이저리그에 콜업될 경우 몸값이 오르는 스플릿계약일 가능성이 크다. 김 대표도 일전에 “계약서를 다시 쓸 필요도 없다. 지난번에 맺었던 계약이 이어지는 걸 문서로 확인하면 된다”라고 했다. 결국 임창용은 2014년에도 마이너리거로 출발하되, 메이저리그 콜업을 노리는 상황 자체는 지난해와 같다.
▲ 사실상 정리된 신분, 다시 시작된 경쟁
미국 언론들의 임창용과 컵스의 마이너 계약 보도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임창용에겐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임창용으로선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명확하게 정리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훈련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불필요한 잡음을 줄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그 재진입만 노리면 된다.
임창용은 지난 1일 괌 개인훈련을 마치고 귀국했다. 현재 국내에서 개인훈련 중이다. 비자발급 등 각종 개인적인 업무를 마친 뒤 오는 15일 애리조나에서 시작되는 컵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야구인들에 따르면, 임창용의 괌 개인훈련은 성공적으로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공을 던져도 될 정도의 몸을 만든 상태다.
결국 비슷한 신분의 스프링캠프 초청멤버들과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1차적인 관문인데, 이것을 뚫지 못하면 당장 메이저리그에 콜업될 수는 없다. 계약 내용상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더라도 방출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초청선수로서 메이저리그 진입에 실패할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 몸 상태 좋은 임창용, 스프링캠프가 승부처
한 투수출신 야구인은 “임창용에게 2~3월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는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뒤 곧바로 시범경기도 이어진다. 임창용은 당연히 시범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런데 시범경기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메이저리그 승격에 실패한다면 상황에 따라 그대로 마이너리거로 1년을 보낸 뒤 컵스와의 계약을 종료할 수도 있다. 사실 마이너리거 신분으로 시즌 중 메이저리그로 콜업되는 게 그리 쉬운 건 아니다. 구단이 마이너리거를 메이저리그에 승격하려면 기존 메이저리거 1인을 방출하거나 트레이드를 해야 한다. 마이너 옵션을 사용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9월 확대엔트리가 있다. 임창용도 지난해 9월 확대엔트리가 적용된 뒤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구단의 사정과 로스터 구성상 임창용이 40인 확대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100%라고 볼 순 없다. 임창용은 30대 후반의 베테랑이다. 구단 입장에선 젊은 선수가 눈에 들어올 수 있고 임창용은 뒷순위로 밀려날 수도 있다. 때문에 임창용으로선 2~3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확실하게 눈 도장을 받아 시즌 개막부터 메이저리거로 출발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김 대표는 “임창용이 몸을 매우 잘 만들었다”라고 했다. 사실 임창용은 지난해 8월 어깨통증으로 컨디션이 저하돼 부상자 명단에 오른 적이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어느덧 팔꿈치 수술 후 2년이 다 돼 간다. 어깨와 팔 상태가 점점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 임창용에게 후회 없이 메이저리그 진입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임창용의 목표는 여전히 풀타임 메이저리거다. 임창용에게 앞으로 2개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가 정말 소중하다.
[임창용.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