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44점' 삼성화재, 한국전력 꺾고 6연승 선두질주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레오의 위력은 대단했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을 꺾고 6연승을 질주했다.

삼성화재는 4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4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9-31 26-24 25-19 25-22)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6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시즌 전적 18승 4패(승점 51)로 리그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현대캐피탈(승점 43)과의 격차도 8점으로 벌렸다. 반면 2연패에 빠진 한국전력은 시즌 전적 5승 17패(승점 17)로 여전히 리그 최하위(7위)에 머물렀다.

이날 삼성화재는 류윤식과 박철우, 레오 마르티네스가 공격에 나섰고, 이선규와 고희진이 가운데를 지켰다. 세터 유광우가 볼 배급을 담당했고, 리베로는 이강주가 먼저 나섰다.

한국전력은 서재덕과 레안드로 비소토, 전광인이 공격을 책임졌고, 후인정과 하경민이 가운데를 지켰다. 세터는 김정석, 리베로는 임형석이 선발 출전했다.

1세트부터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6차례의 듀스 접전 속 기선을 제압한 팀은 한국전력. 그 중심에는 비소토가 있었다. 28-29로 몰린 상황에서 비소토의 후위공격으로 한숨을 돌린 한국전력은 곧이어 삼성화재 레오의 시간차를 효과적으로 방어했고, 또 한 번 비소토의 후위공격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또 한 번 레오의 시간차 공격을 잘 막아낸 한국전력은 비소토의 후위공격 득점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힘을 들이지 않고 때린 비소토의 후위공격 3개가 중요한 순간에 빛났다.

2세트도 접전. 세트 막판 21-23으로 몰린 한국전력이 하경민의 속공에 이은 비소토의 후위공격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양 팀은 또 한 번 듀스 접전을 벌여야 했다. 막판 집중력에서 앞선 팀은 삼성화재였다. 역시 승부처에서는 레오였다. 24-24 듀스 상황에서 레오의 연이은 후위공격 득점으로 2세트를 획득,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 번 잡은 흐름을 놓치지 않은 삼성화재. 3세트 14-14에서 레오의 오픈공격과 후위공격 득점으로 먼저 앞서나갔다. 3세트 승부를 가른 연속 득점이었다. 18-16에서는 박철우의 퀵오픈에 이은 고준용의 오픈공격 득점으로 먼저 20점 고지에 올라섰다.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는 힘은 역시 대단했다. 20-17에서 레오의 후위공격과 고희진의 블로킹으로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한 삼성화재는 24-19에서 박철우의 후위공격 득점으로 3세트를 따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4세트도 접전이었다. 삼성화재가 20-16까지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으나 한국전력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19-21에서 상대 공격범실에 이은 비소토의 서브득점으로 마침내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양 팀은 한 차례씩 공격을 주고받으며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집중력은 승부처에서 더 강했다. 삼성화재는 22-22 동점 상황에서 레오의 오픈공격 득점에 이은 상대 범실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곧이어 터진 레오의 서브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삼성화재는 레오가 44점 공격성공률 58.33%로 맹활약했고, 박철우도 16점 공격성공률 75%로 확실한 지원사격을 했다. 62.93%의 높은 팀 공격성공률도 역전승에 한 몫 했다.

한국전력은 비소토(26점)와 전광인(17점)이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서재덕(10점)과 후인정(11점)도 나란히 10점으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3세트까지 20개가 넘는 범실을 기록, 스스로 흐름을 끊은 부분이 아쉬웠고, 승부처 고비를 넘는 힘 또한 부족했다. 2세트와 4세트 모두 어렵사리 동점을 만들고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삼성화재 레오 마르티네스(왼쪽).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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