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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궁합이 잘 맞는다. 믿음도 커지고 있다.
이대호의 새로운 소속팀 소프트뱅크는 일본야구 전설의 타자 출신 오사다하루 회장이 실권을 잡고 있다. 오사다하루 회장은 국내야구 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요미우리 4번타자출신으로서 통산 868홈런으로 최다홈런 1위에 오른 전설의 홈런타자이자 슈퍼스타였다. 2003년 이승엽이 아시아 단일시즌 최다홈런(56개)을 경신할 때 직전 기록(55개)을 갖고 있었고, 2006년 한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을 달성할 때 일본 대표팀의 감독이기도 했다. 그는 요미우리, 다이에, 소프트뱅크서 약 25년간 감독생활을 했다.
오사다하루 회장은 현장에선 물러났지만, 해박한 타격지식을 갖고 있기에 대형타자들에 대한 관심이 크다. 2010년 이범호가 잠시 몸을 담았을 때도 그랬고, 올해 이대호가 입단한 뒤로도 그렇다. 오사다하루 회장과 이대호는 이대호가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 잠깐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았는데,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오사다하루 회장이 소프트뱅크의 팀 문화에 대해서 물어본 이대호에 대해 매우 흡족해했다. 4일에는 이대호의 프리배팅 첫 홈런이 터졌는데, 오사다하루 회장은 역시 극찬을 쏟아냈다.
▲ 이대호 향한 절대적 믿음
2010년 이범호는 소프트뱅크서 별 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1년만에 퇴단했다. 이범호는 당시 한화에서 FA 자격을 얻어 소프트뱅크에 입단했다. 오사다하루 회장은 이범호 특유의 클러치 능력에 호평을 내렸다. 당시만 해도 이범호가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과의 결승전 9회말 2아웃에 극적인 동점 1타점 적시타를 친 걸 일본에서도 인상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범호는 소프트뱅크서 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6, 4홈런에 그쳤다. 외국인타자로서 성적을 내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입단 당시부터 3루수비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고, 마쓰다 노부히로에게 주전을 내줬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시즌 초반부터 대타로 밀려 일본야구에 옳게 적응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일각에선 이범호의 영입을 오사다하루 회장을 비롯한 구단은 반겼지만, 현장과는 사인이 미묘하게 어긋났다는 말도 나왔었다.
이대호는 다르다. 일단 아키야마 고지 감독과 오사다하루 회장 모두 이대호를 간절히 원했다. 이대호가 지난해 오릭스에서 퇴단할 무렵 차기 행선지로 가장 먼저 거론된 팀이 소프트뱅크였는데, 그만큼 소프트뱅크의 이대호 영입 의지가 컸다. 아키야마 감독은 이대호의 입단식에도 직접 참석해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사다하루 회장도 이대호를 직접 만나 힘을 실어줬다.
▲ 최고와 최고는 통한다
이대호로선 심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할 수 있다. 한 야구관계자는 “오사다하루 회장이 비록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일본야구에서 여전히 큰 영향력을 지닌다. 이대호를 향한 소프트뱅크 코칭스태프의 믿음과 오사다하루 회장의 영향력이 더해진다면 이대호는 오릭스 시절보다 더 편하게 야구를 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도 이대호와 오사다하루 회장은 공통점이 있다. 일본 언론들이 이미 한 차례 짚었다. 이대호는 2006년과 2010년에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두 차례 달성했는데, 오사다하루 회장 역시 두 차례 타격 3관왕에 오른 경험이 있다. 흔히 오사다하루 회장하면 통산 868홈런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통산타율도 0.301일 정도로 정교한 타격을 구사했다. 이대호 역시 한국 통산타율이 0.309이며, 지난해 오릭스에서 일본 데뷔 첫 3할타율(0.303)을 때렸다
오사다하루 회장은 이대호의 프리배팅을 보고 “역방향을 의식한 타구”라고 했다. 오른손타자 이대호가 연이어 오른쪽으로 타구를 보낸 걸 두고 말한 것인데, 밀어치기에 중점을 둔 이대호의 타격 기술을 극찬한 것이었다. 오사다하루 회장은 이대호가 상황에 맞는 팀 플레이에 능하다는 걸 직접 확인했다. 오사다하루 회장 입장에선 이대호의 이런 점을 더욱 높이 평가했을 가능성이 크다.
종목과 리그를 불문하고 외국인선수는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팀에서 입지가 불안해진다. 그런 점에서 이대호는 새로운 팀 소프트뱅크서 좋은 출발을 했다. 특히 프런트 최고인사이자 구단 회장에게 믿음을 산 건 의미가 있다. 적어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팀내 경쟁에 돌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대호(위, 아래), 오사다하루 회장(가운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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