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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강산 기자] 무려 3714일 만에 7연승이다. 고양 오리온스가 안양 KGC인삼공사(이하 KGC)의 상승세를 잠재우고 6강 굳히기에 들어갔다.
오리온스는 5일 안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5라운드 KGC와의 경기에서 76-6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지난 2003년 12월 6일 서울 삼성전 이후 무려 3714일 만에 7연승에 성공한 오리온스는 시즌 전적 22승 20패로 공동 7위 그룹(KGC, 삼성, KCC)과의 승차를 7경기로 벌렸다. 올 시즌 KGC전 전승 기록도 이어갔다. 반면 4연승을 마감한 KGC는 시즌 전적 15승 27패로 삼성, KCC와 함께 공동 7위가 됐다.
이날 오리온스는 이현민-전정규-허일영-장재석-앤서니 리처드슨이 먼저 코트에 나섰고, KGC는 김윤태-숀 에반스-최현민-박찬희-오세근이 선발 출전했다.
1쿼터 초반 분위기를 잡은 쪽은 오리온스. 허일영의 3점포와 리처드슨의 정확한 미들슛을 앞세워 12-4까지 달아났다. 그러자 KGC도 오세근의 골밑 득점과 박찬희의 레이업으로 반격했고, 10-16에서는 맥키네스의 득점인정 반칙에 따른 자유투와 최현민의 골밑 득점으로 16-16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양 팀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18-17, 오리온스의 한 점 차 리드로 1쿼터가 끝났다.
2쿼터 들어 오리온스가 무섭게 치고 나갔다. 22-17에서 한호빈과 최진수의 연속 3점포로 격차를 벌렸다. KGC가 박찬희의 레이업으로 응수하자 리처드슨의 3점포와 윌리엄스의 미들슛 등을 묶어 35-22까지 달아났다. 순식간에 흐름이 기울었다. 이후에도 흐름을 내주지 않고 리드를 지켜낸 오리온스는 37-25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들어 KGC의 반격이 시작됐다. 25-39에서 오세근과 김윤태, 에반스의 연속 골밑 득점으로 격차를 줄였다. 오리온스가 달아나면 KGC가 추격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KGC는 쿼터 막판 박찬희의 자유투와 에반스, 맥키네스의 골밑 득점을 더해 47-52까지 따라붙었다. 승부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오리온스는쿼터 종료 버저와 함께 터진 김강선의 레이업으로 54-47, 7점 차 리드를 유지한 채 3쿼터를 끝냈다.
오리온스의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4쿼터 시작하자마자 연속 득점에 성공한 오리온스는 경기 종료 5분 40초를 남기고 터진 이현민의 3점포로 61-49까지 달아났다. KGC가 추격을 위해 혼신을 다했지만 잠시뿐이었다. 오리온스는 62-53에서 김동욱의 3점포에 이어 장재석이 득점인정 반칙에 따른 자유투를 성공, 68-53까지 격차를 벌렸다. 사실상 쐐기포였다. 이후 오리온스는 별다른 위기 없이 남은 4분을 버텨내며 무려 3714일, 약 11년 만에 7연승을 완성했다.
오리온스는 리처드슨이 팀 내 최다인 21점에 리바운드 9개를 잡아내며 맹활약을 펼쳤다. 고비마다 터진 한 방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장재석도 10점 4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허일영과 최진수, 리온 윌리엄스(이상 7점)도 골고루 득점을 보태며 승리를 지원했다.
KGC는 리바운드에서 상대를 압도했으나 3점슛 난조가 무척 뼈아팠다. 15개를 던져 단 한 개만 적중시키며 경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평소 잘 통하던 전성현의 3점포도 말을 듣지 않았다. 오세근(15점 6리바운드)과 에반스(14점 11리바운드), 웬델 맥키네스(이상 14점 8리바운드), 최현민(12점 8리바운드)까지 4명이 두자릿수 득점으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랐다.
[고양 오리온스 앤서니 리처드슨(오른쪽)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오리온스 선수들과 KGC 김윤태가 골밑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 = 안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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