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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강산 기자] "우리의 현 상황에서 최상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가고 싶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스는 5일 안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5라운드 안양 KGC인삼공사(이하 KGC)와의 경기에서 76-6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지난 2003년 12월 6일 서울 삼성전 이후 무려 3714일 만에 7연승에 성공한 오리온스는 시즌 전적 22승 20패로 공동 7위 그룹(KGC, 삼성, KCC)과의 승차를 7경기로 벌렸다.
오리온스는 앤서니 리처드슨이 팀 내 최다인 21점에 리바운드 9개를 잡아내며 맹활약을 펼쳤다. 고비마다 터진 한 방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장재석도 10점 4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허일영과 최진수, 리온 윌리엄스(이상 7점)도 골고루 득점을 보태며 승리를 지원했다.
추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인삼공사가 정상 전력으로 나서지 못해 일찍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며 "오늘 경기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공격리바운드 허용이 많아 좀 더 일찍 주도권을 잡지 못한 게 아쉽다. 소소한 것들이 우리에게는 중요하다. 보이지 않은 실책을 줄여 나가면서 경기의 질을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긍정적인 부분은 리처드슨이 선수들을 살려주는 패스를 많이 한다는 점이다"며 "이런 부분들이 선수들 간의 신뢰를 더 두텁게 한다. 오늘 장재석도 골밑에서 잘해줬다"는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외곽에서 찬스를 많이 못 살렸는데 마지막에 미스매치를 이용한 플레이들이 조금 살아났다"며 "더 도망가려면 외곽에서 지원사격이 더 필요하다. 트랜지션 상황에서 속공도 더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리온스는 공격리바운드에서 KGC에 9-18로 정확히 2배 밀렸다. 하지만 상대 외곽을 확실히 봉쇄한 것이 하나의 승리 요인이었다. 추 감독은
"운이 좋았다"며 웃어 보인 뒤 "선수들이 세트오펜스에 대한 수비는 상당히 잘해줬다"며 "외곽 수비에 대한 부분은 크게 구멍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KGC는 15개의 3점슛을 시도했으나 이 가운데 단 한 개만 성공시켰다. 반면 오리온스는 14개 가운데 7개(50%)를 적중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스는 공동 7위와의 격차를 7경기로 벌렸다. 12경기 남은 상황에서 7경기 차를 뒤집히기는 쉽지 않다. 추 감독은 "개인적인 욕심은 플레이오프에 가더라도 우리 포지션에서 최상위로 올라가고 싶다"며 "선수들이 루즈하게 경기하지 않게 좀 더 높이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 그런 부분들이 결과로 나타난다면 플레이오프에서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오리온스는 이날 승리로 무려 3714일 만에 7연승을 거뒀다. 마지막으로 7연승을 거둔 당시 오리온스의 연고지는 고양이 아닌 대구였다. 추 감독은 "연고지 이전하면서 이런 기록들이 자꾸 나와야 한다"며 "고양에서도 좋은 기록을 이어가면서 과거의 화려했던 모습을 찾아야 한다. 선수들이 고양 오리온스로서의 역사를 계속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 사진 = 안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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