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두산 내야수 김재호(29)는 지난 해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그에게 주전이란 타이틀이 붙은 건 2004년 프로 입단 이후 처음이었다. 그는 '명불허전'인 수비 능력과 더불어 지난 해에는 타율 .315 1홈런 32타점 9도루를 올릴 만큼 타격에서도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였다.
김재호는 올해도 두산 내야의 중심을 맡아야 할 선수다. 더구나 지난 해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손시헌이 FA를 선언하고 NC로 이적하면서 김재호의 무게감이 더 커졌다.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 준비에 한창인 그는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서 "지난 10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고 힘들었던 기억도 많이 있었는데 지난 시즌으로 한꺼번에 보상받은 듯한 기분이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기에 더욱 더 감사하고 더 기분 좋고 더 행복했다. 야구하면서 가장 즐거웠고 김재호라는 야구선수가 다시 한 번 평가받은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같은 포지션의 손시헌은 김재호가 쉽게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김재호는 손시헌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는 이야기를 했다.
"(손)시헌이 형은 나에게 라이벌이면서 든든한 형이자 큰 힘이 되어준 사람이었다. 만약 시헌이 형이라는 경쟁자가 없었다면 내가 이만큼 성장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만약 내가 다른 팀에서 많은 경기를 나갔어도 지금 만큼 더 배우고 더 성장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시헌이 형이 같은 팀에 있으면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나에게는 큰 존재였다"
손시헌의 공백에도 두산은 여전히 전 구단 가운데 가장 깊이 있는 내야진을 자랑한다. 그만큼 알짜 자원이 풍부하다. 이에 대해 김재호는 "두산 내야에는 여전히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선수들이 많이 젊어졌고 새로 합류한 선수들도 좋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9개 구단에서 가장 수비가 강한 내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잔류한 선수들 간의 호흡이 중요한 시기가 되었고 좀 더 세밀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자신 역시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는 장타를 늘려 완성형 타격을 보여주겠다는 각오. 김재호는 "지난 시즌 안타의 대부분은 단타였다. 올해는 홈런타자가 된다기 보다는 한 베이스 더 갈 수 있는 타격에 도전하고 싶다. 작년까지는 살아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단타 위주의 타격을 했다면 올 시즌부터는 찬스 상황에서는 좀 더 장타를 노릴 수 있는 타격을 해 보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제 어엿한 고참 선수가 된 김재호는 "젊은 선수들이 편하게 야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싶다"며 배려하는 고참이 될 것임을 다짐했다. 항상 웃는 얼굴로 팬들을 더욱 즐겁게 하는 그가 올해도 팬들의 웃음꽃을 피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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