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드디어 개막이다.
'Hot, Cool, Yours.'(뜨겁고, 차갑게, 그대의 것.)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8일 오전 1시 14분(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개막한다. 총 15개 종목(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컬링, 스키점프, 바이애슬론, 크로스 컨트리, 알파인 스키, 프리스타일 스키, 스노보드,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아이스하키, 노르딕 복합)에서 98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소치올림픽엔 88개국, 약 6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역대 최다규모다.
한국은 71명의 선수, 49명의 임원 등 총 120명의 선수단을 꾸렸다. 1948년 생모리츠(스위스) 대회서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이후 최다규모 파견이다. 아이스하키, 노르딕 복합을 제외한 13개 종목에 출전한다. 한국은 소치에서 금메달 5개 이상과 함께 토리노(금6, 은3, 동2, 7위), 밴쿠버(금6, 은3, 동2, 5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톱10 진입을 노린다.
▲ 개막식, 왜 1시 14분인가
소치올림픽 개막은 한국시각으로 8일 오전 1시 14분이다. 한국보다 5시간 느린 러시아 현지시각으로 7일 밤 8시 14분이다. 왜 굳이 8시 14분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저녁 8시 14분은 20시 14분이고, 2014년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과거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이 현지시각으로 저녁 8시 8분 8초에 개막했는데, 8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었다.
소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준비에 약 500억 달러(54조원)를 투입했다. 이는 베이징올림픽의 약 400억달러(43조원)를 넘어선 역대 최다 규모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개막식엔 대대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는 게 외신들의 전망이다. 개막식이 열리는 피시트스타디움의 건설비용만 6350만달러였다. 피시트스타디움은 약 4만명을 수용할 수 있고, 티켓은 매진된 상태다.
1시 14분 개막식 시작으로 이목을 끄는 소치올림픽. 주요 행사 내용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다만, 역대 올림픽 개최국은 자국의 역사와 문화를 총망라한 개막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직전 올림픽 개막식의 내용을 연결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개막식에는 러시아의 역사 및 전통과 예술정신이 강조된다고 한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형상화한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 운명의 성화 점화자는
올림픽 개막식 하이라이트는 성화 점화자와 점화 방식이다. 소치올림픽 성화는 지난해 9월 29일 그리스 올림피아 신전에서 채화됐다. 만4000여명의 성화 주자들이 드넓은 러시아 대륙을 6만5000km나 돌았다. 심지어 러시아 우주정거장, 세계적으로 가장 깊은 바이칼호수까지 다녀왔다. 그리고 마침내 8일 새벽에 피스트스타디움에 도착한다.
역대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개막식 내용을 철저히 함구해왔다. 특히 성화 점화에 대한 내용은 철통 보안이 생명이었다. 이번 소치올림픽 역시 마찬가지다. 러시아 언론들조차 성화 점화자에 대해 무수한 추측만을 내놓을 뿐이다. 그들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스포츠 전설들 중 1명이 성화를 점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 한국, 이규혁 앞세워 60번째로 입장
개막식에서 또 지켜볼 부분은 참가국들의 입장이다. 식전행사와 식후행사 사이에 참가국 입장이 이뤄지는데,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기수, 서울시청)을 앞세워 60번째로 입장한다. 고대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가 첫번째로, 개최국 러시아가 가장 마지막인 88번째로 입장한다. 나머지 86개 국가는 러시아 알파벳 순서로 등장한다. 때문에 한국은 60번째로 입장한다. 참고로 4년 전 밴쿠버 대회서 한국은 46번째로 입장했다. 한편, 북한은 불참한다. 북한은 소치올림픽 종목별 예선에서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고, 와일드카드 획득에도 실패했다. 자연스럽게 남북 공동입장도 무산됐다.
개막식 본 행사에선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개막선언을 한다. 이는 전통적으로 개최국 최고 통수권자의 몫이었다. 이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드미트리 체르니센코 소치올림픽 조직위원장의 축사가 이어진다. 반기문 UN 사무총장, 시진핑 중국 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개막식에 VIP로 참석한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은 불참한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혹은 정홍원 국무총리의 참석도 불발됐다. 전세계 외신들은 최근 러시아 국회에서 통과한 반동성애법과 신성모독금지법 등 인권탄압 논란에 대해 몇몇 국가 정상들이 개막식 불참으로 반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위, 가운데), 반기문 UN 사무총장(아래).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