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Hot, Cool, Yours'(뜨겁게, 차갑게, 당신의 것)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8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피스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러시아는 소치올림픽 준비에 무려 500억달러(54조원)를 투입했다. 그만큼 역대 올림픽 사상 가장 화려한 개막식이 펼쳐졌다. 특히 개막식이 열린 피스트 스타디움에만 6350만달러가 투입됐다. 4만명을 수용 가능한 피스트스타디움에 관중이 가득 들어찼다.
식전행사는 오전 1시 14분에 시작했다. 러시아 시각으로 20시14분. 2014년을 의미했다. 러시아의 유명인 유나 추리코바가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면서 시작했다. 주제는 ‘러시아의 꿈’이다. 우선 러시아의 알파벳 체계가 소개된 뒤 중앙 러시아, 북부 러시아, 서부 러시아를 차례대로 표현하는 쇼가 벌어졌다. 러시아 특유의 우주정거장과 바이칼 호수를 형상화한 퍼포먼스도 벌어졌다.
러시아의 국민 오페라 ‘이그르 공’에 맞춰 오륜기가 등장했다. 그러나 오른쪽 상단의 원 하나가 펼쳐지지 않으면서 작은 사고가 났다. 이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소개된 뒤 러시아 국기와 국가가 연주되면서 식전행사가 마무리 됐다.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바흐 위원장 옆에 모습을 드러냈다.
개막식에는 시진핑 중국 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VIP로 참석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은 불참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는 최근 러시아의 인권탄압 논란에 각국 정상들이 개막식 불참으로 반감을 표현한 것이다.
88개국의 선수단이 입장했다. 고대올림픽 발상지 그리스가 가장 먼저 입장했고, 주최국 러시아는 가장 마지막에 입장했다. 나머지 국가들은 러시아 알파벳 순서대로 등장했다. 소치올림픽의 선수단 입장은 독특했다. 기존 올림픽에선 경기장 측면에서 선수단이 입장했다면, 이번엔 경기장 중앙 지하에 마련된 비밀스러운 구역을 통해 입장했다. 관중석의 시선으로는 선수단이 땅을 뚫고 치솟아 오르는 느낌이었다.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서울시청)을 기수로 60번째로 등장했다. 이상화(서울시청), 이승훈, 모태범(대한항공) 등 경기가 임박한 일부 선수들은 참가하지 않은 채 선수 29명, 임원 6명 등 총 35명이 개막식에 참석했다. 한국은 소치올림픽에 노르딕 복합,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13개 종목에 71명의 선수, 49명의 임원이 참가했다.
선수단 입장 이후 설표, 북극곰, 토끼로 구성된 마스코트의 등장에 이어 러시아 역사를 소개하는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각종 테마가 있는 공연을 통해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무대도 이어졌다. 경기장 그라운드를 활용해 바다와 우주를 표현하는 등 눈이 즐거운 퍼포먼스가 나오자 관중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러시아 혁명도 진지하게 그려졌고,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공연에서는 예술성과 작품성이 돋보였다.
푸틴 대통령의 개막선언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축사가 진행됐다. 이후 선수단 선서와 심판 선서가 이어졌다. 그리고 개막식의 하이라이트 성화 점화식이 진행됐다. 소치올림픽 성화는 지난해 9월 29일 그리스 올림피아 신전에서 채화됐다. 만4000여명의 성화 주자들이 드넓은 러시아 대륙을 6만5000km나 돌았다. 심지어 러시아 우주정거장, 세계적으로 가장 깊은 바이칼호수까지 다녀왔다.
성화점화가 이어졌다. 성화는 선수들이 입장할 때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리아 샤라포바(테니스)가 경기장에 성화를 들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엘레나 이신바예바(장대높이뛰기)가 성화를 이어받았다. 이어 알렉산더 카를린(레슬링)이 성화를 이어받았다. 계속해서 알리나 카바예바(리듬체조)가 성화를 이어받았다.
계속해서 이리나 로드리나(64, 피겨스케이팅)가 성화를 이어받았다. 마지막으로 블라디슬라프 트레티약이 성화를 이어받았다. 두 동계스포츠 전설들이 성화를 들고 경기장 바깥으로 뛰어나갔다. 성화대 앞에 섰다. 두 사람이 동시에 성화를 잡고 점화대에 불을 붙였다. 점화된 불꽃이 성화대로 향하면서 성화가 점화됐다.
성화점화를 끝으로 개막식이 마무리 됐다. 한국은 이미 지난 6일 여자 모굴 스키에 서정화와 서지원이 출전하면서 올림픽에 돌입했다. 8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한국은 이승훈이 밤 8시 30분부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 참가한다. 한국은 17일간의 소치올림픽서 금메달 5개 이상을 획득해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톱10 진입을 노린다.
[소치올림픽 개막식 장면. 사진 = 소치(러시아) 사진공동취재단]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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