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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잠도 못 이루고 랩타임 29.2초만 생각했다."
괜히 장거리 빙속 최강자가 아니었다. 5000m 금메달을 목에 건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는 자나 깨나 경기 생각만 했다. 그리고 해냈다.
크라머는 8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아레나서 열린 2014 소치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서 6분10초7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가볍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10년 밴쿠버올림픽 당시 6분14초60에서 4초 가까이 단축한 기록이다. '장거리 빙속의 황제'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크라머다.
밴쿠버대회 당시 크라머가 기록한 가장 빠른 구간 기록은 29.04초였고, 29.84초가 가장 느린 구간 기록이었다. 그래서 그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29.2초대 랩타임과 6분10초의 기록을 목표로 설정했다. 그는 "잠도 못 이루고 9.2라는 숫자만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크라머는 경기 후 네덜란드 국영방송(NOS)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레이스였다는 것을 안다"며 "1주일 전부터 머릿속에는 6분10초만 있었고, 잠도 못 이루고 9.2라는 숫자만 생각했다. 29.2초대 랩타임만 기록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그는 5000m 경기 내내 단 한 번도 구간 기록 30초를 넘지 않았다. 모두 29초대에 끊었다.
크라머는 이번 대회 5000m와 10000m, 그리고 팀 추월에서 3관왕을 노리고 있다. 이미 5000m는 해냈다. 이제 10000m와 팀 추월이 남았다. 5000m 금·은(얀 블록후이센)·동메달(요리트 베르그스마)을 휩쓴 동료와 함께라면 금메달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10000m에서도 명실상부 최강자다. 지난 밴쿠버대회서 코스를 잘못 들어가는 실수를 범해 실격 처리됐으나 기록상으로는 가장 빨랐다. 이변이 없는 한 크라머의 3관왕은 이미 떼놓은 당상이라는 게 중론이다. 크라머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스벤 크라머가 5000m 경기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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