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모든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강력한 라이트 훅과 파운딩을 앞세워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윤형빈(Team One)이다.
윤형빈은 9일 서울 올림픽홀서 열린 로드 FC 2014 스페셜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매치에서 타카야 츠쿠다(일본)에 1라운드 4분 19초 만에 TKO승을 거뒀다. 연예인이 아닌 프로 파이터로서의 첫 단추를 확실히 채운 윤형빈이다.
사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지난해 10월 8일 로드 FC 데뷔를 선언한 윤형빈은 약 한 달 뒤인 11월 15일 첫 공개훈련을 시작으로 피나는 연습에 돌입했다. "격투기가 장난이냐"는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Team One의 수장인 서두원은 "윤형빈이 습득력은 가장 떨어진다"면서도 "남들이 10번, 20번 할 때 100번, 200번 연습하는 선수다"며 그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체중 감량이 문제였다. 윤형빈이 출전한 라이트급 제한 체중은 70.50kg이었다. 격투기 데뷔를 선언했을 때 윤형빈의 몸무게는 82kg였다. 미디어데이가 열린 지난 4일에도 그의 몸무게는 76kg 정도였다. 당시 그는 "감량 아닌 감량을 했다. 훈련량이 많았을 뿐이다"며 "목요일과 금요일(6~7일) 이틀간 나머지 6kg을 빼야 한다. 큰 산이 남았다"고 했다. 그리고 전날(8일) 70.45kg으로 계체를 통과했다. 무리한 감량에 따른 우려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경기 직전 당당한 표정으로 케이지에 등장한 윤형빈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연예인 동료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군살 없는 그의 몸매에서 그간 피나는 체중감량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초반에는 타카야에 밀렸다. 시작부터 안면 훅을 허용하며 어려움을 겪는 듯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타카야를 끌어안고 대치하며 탐색전을 벌였다. 1라운드 2분여를 남기고 강력한 라이트 훅을 허용했지만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타카야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1라운드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윤형빈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공격을 시도하던 타카야가 빈틈을 보였고, 윤형빈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강력한 라이트 훅을 날렸고, 이는 타카야의 안면에 적중했다. 그리고 윤형빈은 휘청거리던 타카야를 상대로 수 차례 파운딩을 날렸다. 1라운드 종료 49초를 남기고 심판은 경기를 중단했고, 윤형빈의 승리를 선언했다.
"승패를 떠나 좋은 경기였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던 윤형빈은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경기를 선보이며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리고 영웅으로 등극했다. "개그맨, 한국인에게 질 수 없다"며 윤형빈을 도발한 타카야는 쓸쓸히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윤형빈(왼쪽)이 강력한 라이트 훅으로 타카야를 쓰러트리고 있다(첫 번째 사진), 윤형빈이 승리를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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