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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국 남자쇼트트랙 선수단이 10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1500m 예선에 출전한다. 조 편성은 전날(9일) 이미 끝났다. 예선 조 편성에 따른 박세영(단국대), 신다운(서울시청), 이한빈(성남시청)의 준결승 진출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남자 1500m는 총 36명의 선수가 각 6명씩 6조로 나눠 레이스를 펼치는데, 각 조 상위 3명이 준결승에 진출한다. 패자부활전은 없다. 예선서 조 3위 이내에 들지 못하면 무조건 탈락이다. 이날 열리는 여자 500m(각 조 4명)와 달리 6명이 레이스를 펼치기 때문에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어느 때보다 강한 집중력으로 경기에 임해야 하는 이유다.
먼저 박세영은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와 빅토르 노흐(헝가리), 한티안유(중국), 루이 판톤 바톤(홍콩), 블라디슬라브 비카노프(이스라엘)와 함께 2조에 편성됐다. 바톤과 비카노프를 제외하면 만만한 상대는 없다. 무조건 준결승에 진출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올림픽 1500m 우승자다. 최근에는 500m와 1000m에 집중하고 있으나 1500m 월드컵 랭킹도 3위로 높다. 노흐(18위, 이하 1500m 월드컵 랭킹)는 토리노올림픽, 한티안유(11위)는 상하이 월드컵에서 5위에 오른 바 있다. 반면 박세영은 1500m에서 이렇다 할 기록이 없다. 확실한 전략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3조에 편성된 신다운(10위)은 사정이 좀 낫다. 사카즈메 료스케(일본), 막심 사아레유(벨라루스), 시징난(중국), J.R 셀스키(미국), 세바스티엔 레파페(프랑스)와 레이스와 레이스를 펼친다. 2010년 밴쿠버대회 동메달리스트 셀스키와 2013 헝가리 데브레첸월드컵 4위에 오른 사카즈메를 제외하면 크게 눈에 띄는 선수는 없다. 신다운이 큰 몸싸움 없이 페이스대로 달려준다면 예선 통과는 문제없어 보인다.
랭킹 2위 이한빈은 크리스 크레블링(미국), 마이클 길데이(캐나다)를 비롯해 토마소 도티(이탈리아) 천더취앤(중국), 사카시타 사토시(일본)과 6조에서 경기한다. 길데이(17위)와 크레블링(15위)을 제외하면 크게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이한빈은 최근 2차례 월드컵 대회에서 각각 2위(서울), 1위(토리노)에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제 기량만 보여준다면 결승 진출은 물론 내친김에 금메달도 노려볼 만하다.
문제는 예선만 통과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준결승 이후부터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자웅을 겨뤄야 한다. 찰스 해믈린(1위)과 프랑수아 해믈린(6위)은 물론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 5위) 세멘 엘리스트라토프(러시아, 12위)도 경계 대상이다. 몸싸움도 더욱 치열해진다.
한국 남자쇼트트랙의 이번 올림픽 전망은 어둡다. 지난해 열린 월드컵 2차대회에서도 '노골드'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변수가 많은 종목인 만큼 최선을 다하는 레이스를 펼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수 있다. 1500m는 이번 올림픽의 첫 단추를 채우는 쇼트트랙 종목이기에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박세영, 신다운, 이한빈이 "쉽지 않다"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비웃고 한국에 값진 금메달을 안겨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한빈(왼쪽), 신다운.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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