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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결혼을 앞둔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러시아 귀화 후에도 변함 없는 기량을 과시할까.
안현수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리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예선에 출전한다. 예선 2조에 편성된 그는 한국의 박세영과 한 조를 이뤄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벌인다.
안현수에게 소치 올림픽은 감회가 남다른 무대다.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 후 처음으로 나서는 올림픽인데다 이번 올림픽을 마치면 여자친구 우나리 씨와 결혼을 할 예정이기 때문. 안현수의 부친인 안기원 씨는 10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올림픽이 끝나면 안현수와 우나리씨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현수는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됐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지난 2012-2013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목에 건 것은 물론 최근 열린 유럽선수권에서는 4관왕을 차지하는 등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안현수가 나서는 첫 번째 종목인 1500m는 한국 대표팀 시절엔 주종목이었지만 러시아 귀화 후에는 500m와 1000m에 더 주력을 하는 입장이라 금메달을 확신하긴 어렵다. 유럽선수권에서 4관왕을 차지한 것도 500m, 1000m, 3000m, 그리고 5000m 계주였다. 때문에 안현수의 첫 번째 레이스는 전초전이 될 가능성도 크다.
빙상연맹, 국내 선수단과의 갈등으로 결국 귀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안현수.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그는 8년 만에 올림픽에 출전하는 기쁨을 누리는데 이어 결혼에도 '골인'하면서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현수의 입장에서는 이번 올림픽이 러시아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홈 어드밴티지'도 기대할 수 있다. 과연 안현수가 금메달을 따내고 '예비 신부' 우나리 씨에게 결혼 선물을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안현수와 여자친구가 한국 대표팀 훈련을 관전하고 있다.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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