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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CJ문화재단이 신인 공연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 '2013 크리에이티브마인즈_연극' 세 번째 작품을 올린다.
CJ문화재단은 신인 공연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인 '2013 크리에이티브마인즈_연극' 선정작 세 작품 중 마지막 작품으로 연극 '소년B가 사는 집'(작 이보람 연출 김수희) 본 공연을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아트센터K 네모극장에 올린다.
연극 '소년B가 사는 집'은 소년 범죄자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4세에 살인을 저지른 소년 대환. 출소 후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그는 이제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로서 남겨진 삶을 살아야 한다. 본 연극은 대환과 가족들의 아픈 모습을 담담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린다. 큰 사건보다 평범한 일상 속의 긴장과 불편함 등을 등장인물들의 세심한 심리묘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함으로써 공감과 깊은 울림을 준다.
연극 '소년B가 사는 집'은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연극부문 공모를 통해 최종 선종될 당시, 죄 지은 자와 그 가족이 보여주는 죄책감, 속죄의 심리묘사, 절제된 격렬함이 매우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가해자를 무조건 연민과 용서로 대해야 한다고 강요하진 않는다. 신예작가 이보람은 관객들로 하여금 '소년B가 사는 집'의 이웃, 또는 제 3자가 되어 그들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범죄자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를 권하고 있다.
연극 '창신동', '당신의 손' 등의 작품을 통해 사회적 주제를 심도 있게 다뤄온 김수희 연출의 노련한 연출력 또한 주목할 만 하다. 여기에 무대 위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배우 남명렬, 강애심, 백익남, 이은정, 최정화, 이기현, 김영록의 신뢰감 높은 연기력이 더해져 인물들간의 심리적 긴장감이 뛰어난 작품이 탄생됐다.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예술감독 조광화 연출은 "연극적인 기교나 치장을 최대한 배제했음에도 배우들의 풍부하고 깊은 연기력만으로도 기대되는 작품이 탄생했다"며 연극 '소년B가 사는 집'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예술감독 배삼식 작가 또한 "이 작품은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이 가지고 있던 편견으로부터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고 평했다.
[연극 '소년B가 사는 집' 포스터. 사진 = 창작컴퍼니다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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