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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감격시대’ 작가가 교체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KBS 측에 따르면 KBS 2TV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채승대 작가는 오는 13일 방송분인 10회까지만 집필을 맡는다. 이후인 11회부터는 박계옥 작가가 바통을 이어 받는다. 교체된 박 작가는 ‘카인과 아벨’, ‘천하무적 이평강’ 등을 집필했다.
이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채 작가 특유의 통쾌한 대사들이 좋았는데 아쉽다”, “인간미 넘치는 대사들로 캐릭터를 잘 설명해주는 것을 보면서 감동이었는데”, “일제 강점기 그 특유의 시대극 느낌을 대사로 잘 보여줬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되려나”등의 걱정섞인 글들을 남겼다.
사실 앞선 다른 드라마들의 경우를 보면 작가를 교체한 후 성공한 작품은 많지 않다. 연출진과의 갈등이나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소송 등의 사건이 불거지기도 했다.
우선 지난 2010년 SBS 수목드라마 ‘대물’은 방송 4회 만에 작가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당초 대본을 집필하던 황은경 작가가 오종록 PD와 갈등을 빚으면서 온갖 루머가 떠돈 후 하차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됐다. 이후 유동윤 작가가 대본을 투입됐지만 오 PD 역시 하차하며 ‘대물’은 드라마 인기와 비례하는 문제를 떠안았다.
또 KBS 2TV ‘매리는 외박중’ 인은아 작가는 제작진과 드라마 방향과 관련된 이견으로 하차했다. 이후 ‘열여덟 스물아홉’ 등을 집필했던 고봉황 작가가 집필했지만 드라마는 낮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SBS 일일드라마 ‘가족의 탄생’의 경우 극본을 맡아오던 김영인 작가가 건강악화로 더 이상 집필을 이어가지 못하고 김순옥 작가에게 권한을 넘겼다. 김순옥 작가는 작품활동 등 여러가지 어려움을 들어 고사했으나 평소 친분이 있던 김영인 작가가 직접 부탁하면서 집필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MBC 주말드라마 ‘아들녀석들’ 작가도 김지수에서 오상희로 교체됐다. 관계자는 ‘일신상의 이유’라고 밝혔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외부에 밝힐 수 없는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아들 녀석들’이 시청률 5%대의 낮은 성적을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기종영설에도 시달렸기 때문에 작가 교체 소식은 더욱 화제가 됐다.
이처럼 작품이 방영되는 도중 작가가 교체되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교체 이유가 ‘개인적인 일’이나 ‘일신상의 이유’로 조심스럽게 포장돼 있지만 사실상 그 근본은 제작진과의 갈등이 주효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때문에 순항중인 ‘감격시대’가 이번 작가교체로 인해 기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끊임없이 쏟아졌다.
한편 KBS 관계자는 채승대 작가의 교체 이유에 대해 “아무래도 신인이다 보니 힘에 부치지 않았나 한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고, 감독이 함께 대본에 관여하기 때문에 분위기나 전개상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감격시대’ 포스터. 사진 = KBS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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