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꿀벅지의 힘이다.
이상화(서울시청)가 소치올림픽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에 성공했다. 이변이 없었다. 이상화의 적수는 이상화였다. 세계신기록을 4차례나 갈아치운 이상화는 올 시즌 월드컵시리즈서 7차례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올림픽 금메달을 예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언론, 외신들 모두 이상화의 금메달을 의심하지 않았다.
왜 이상화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최강자일까. 역시 허벅지가 폭발적인 주력의 원동력이다. 소치올림픽 홈페이지에 소개된 이상화의 키는 165cm, 몸무게는 62kg이다. 사실 보통 여자 치곤 결코 마른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이상화의 몸을 보면 전혀 뚱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특히 상체만 보면 60kg대의 사람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군살이 없다.
결국 이상화 몸무게의 상당 부분은 허벅지가 차지한다고 보면 된다. 이상화의 허벅지 둘레는 2009년엔 약 57cm였고, 2012년엔 약 60cm였다. 현재도 대략 60cm를 오가는 수준이라고 한다. 23인치인데, 이건 보통 국내 걸그룹 멤버들의 허리둘레와 맞먹는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이상화의 허벅지는 그 누구보다도 아름답고 자랑스럽다. 최근엔 몸무게는 줄이고 허벅지 힘은 키웠다. 이는 올림픽 2연패의 원동력이 됐다.
스피드스케이팅은 허벅지의 힘이 매우 중요하다. 허벅지에서 힘을 내줘야 폭발적인 스피드가 나온다. 더구나 500m는 초단거리다. 이상화는 과거 국제무대서 스타트가 약점이었는데, 허벅지의 파워를 키우면서 스타트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했다. 이날 스타트에서 부정출발을 한 선수가 상당수 나왔으나 강한 허벅지를 지닌 이상화는 흔들리지 않았다. 또한, 탄탄한 허벅지는 오늘날 이상화의 폭발적 막판 스퍼트의 상징이 됐다. 실제로 이상화의 구간별 기록을 살펴보면 시종일관 큰 차이가 없다. 폭발적인 파워를 자랑한다.
이상화는 허벅지의 힘을 키우기 위해 산악훈련, 사이클부터 웨이트트레이닝까지 안 해본 것이 없었다. 남자 선수들이 소화하는 모든 훈련을 모두 해냈고, 올림픽 직전엔 모태범 등 남자대표팀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을 소화했다. 허벅지의 힘을 키운 이상화는 어지간한 국내 남자 선수들에게 스피드에서 밀리지 않았다.
오늘날 이상화의 허벅지는 ‘꿀벅지’로 불린다. 그만큼 자랑스럽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이상화가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지키는 한 그녀의 허벅지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남을 것이다. 이상화의 허벅지는 그녀가 지난 8년간 흘려온 땀의 결정체이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2연패의 상징이다.
[이상화.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