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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그룹 루나플라이(샘, 테오, 윤)의 노래를 들어봤다면 아마도 ‘멈칫’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지도 모르겠다. 분명 멜로디는 기름기가 흐르는 팝인데, 가사와 감성은 지극히 한국적이다.
최근 마주한 루나플라이는 음악만큼이나 반전매력이 가득했다. 왠지 모르게 차가울 것 같은 ‘곱상한’ 인상과는 달리 때론 엉뚱하고, 때론 소탈하게 반응했다.
지난 2012년 데뷔한 루나플라이는 기본적으로 어쿠스틱한 팝을 표방한다. 기타를 치고, 젬배를 두드리는 이들은 무엇보다 ‘음악’으로 팬들과 소통을 시작했다. 테오는 “데뷔 전부터 영어 버전으로 저희 노래를 불러 아이튠즈에 공개했어요. 무엇보다 음악으로 승부를 보고 싶었거든요. 그 결과 많은 분들이 노래에 대해서는 호평을 해 주신 것 같아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샘은 “요즘 아이돌들도 정말 많이 나오고, 저희가 봐도 멋지고 예쁜 선후배 그룹들이 활동하시는데, 적어도 그들에겐 없는 것들이 저희한텐 있는 것 같아요. 바로 음악이죠. 팬들이 이름을 붙여줬는데 ‘김치팝’이래요. 기본적으로 팝이란 장르 안에서 한국적인 정서, 가사들로 풀어가는 거죠”라고 설명했다.
윤은 “저희가 결성된 지 약 2년 정도 됐는데, 팀워크가 좋아요. 그래서 저희끼리 곡도 만들고, 가사도 쓰고. 진짜 음악을 하면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결국 많은 분들에게 ‘좋은 가수’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루나플라이의 음악은 알음알음 입소문을 탔다. 유튜브나 아이튠즈를 통해 이들의 음악을 접한 해외팬들이 점차 늘어나 해외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상대적으로 국내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이와 관련해 테오는 “트위터나 유튜브를 통해 많은 팬들과 얘기를 많이 하고 있어요. 저희 이번 활동의 목표는 틈새시장을 노리는 거에요. ‘김치팝’으로 틈새시장을 노려볼래요. 아이돌 그룹들이 많지만, 저희는 그래도 다른 매력이 있고, 다른 음악이 있잖아요. 그래도 차별화는 확실하지 않나요?”라고 밝혔다.
치열한 아이돌의 틈에서 피 튀기는 경쟁을 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천천히, 꾸준히 팬들에게 다가가겠다는 루나플라이의 생각이 새삼 똑똑하고 기특하게 느껴졌다. 한 번의 시선 끌기가 아닌, 꾸준한 음악적 교류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겠다는 루나플라이의 비상이 기대가 됐다.
[그룹 루나플라이 윤, 테오, 샘(왼쪽부터).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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