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결여' 엄지원, "결혼·출산 책임 통과의례 부담감 이해돼"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결혼과 출산 등 현수가 가진 통과의례에 대한 부담감 이해한다"

배우 엄지원이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 이하 '세결여')에서 안광모(조한선)와 15년 순애보 끝에 사랑을 시작한 오현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세결여' 제작사 삼화네트웍스는 12일 무뚝뚝하지만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오현수 역을 맡고 있는 엄지원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지난 9일 방송된 26회에서는 끈질기게 프러포즈를 하는 안광모를 거절한 후 부모에게 동거라는 폭탄선언을 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오래도록 지켜만 보던 짝사랑을 끝내고 사랑을 확인했음에도 "피차 결혼이라는 수갑 차고, 채우고, 구속 당하고, 구속하는 거 하지 말자"며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털어놨다.

이와 관련, 엄지원은 "배우자와 자식은 그 사람의 삶에 주어지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선물을 감사함으로 받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 그것을 알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우리 정서는 일정 나이가 지나면 결혼과 출산을 숙제처럼 몰아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현수가 가진 결혼과 출산, 책임의 통과의례에 대한 부담감을 어느 정도는 이해 할 수 있다"며 깊은 공감을 드러냈다.

또 엄지원은 좋아하는 사람을 곁에서 지켜만 본 오현수의 사랑에 대해 "어렸을 때 실제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친한 친구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먼저 내게 털어놔서 두 사람이 잘 되게 도와준 적이 있다"며 "비록 둘이 이뤄지지는 못했지만 나 역시 현수처럼 사랑만큼이나 우정도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극 중 남부러울 것 없는 우정을 그리고 있는 절친 삼총사 조한선, 서영희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조한선과는 7, 8년 전 가수 KCM의 뮤직 비디오에서 처음 만나 그때부터 계속 친분을 유지해왔다. 결혼식에도 참석을 정도"라며 "서영희와도 비록 같은 작품을 한 적은 없지만 사석에서 몇 번 만난 인연이 있어 작품 초반 친해지는 과정 없이 바로 잘 시작 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의 뜨거운 극찬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엄지원은 "열심히 준비하고, 열심히 외우고, 거기에 믿음을 실으려 노력한다"며 "진실된 연기가 가장 울림이 크다고 믿기에 김수현 선생님의 말 속에 담긴 현수를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엄지원은 "회가 갈수록 드라마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감사하다. 힘든 촬영이지만 비타민처럼 힘이 되고 있다"며 "현수와 광모, 주하의 사랑과 우정이야기는 물론, 두 자매의 결혼과 사랑에 관한 스토리에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며"고 밝혔다.

그는 "작품 속에 언제나 살아 숨 쉬는 김수현 선생님의 주옥같은 대사들을 더욱 완벽하게 보여드리고 깊이 공감 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삼화네트웍스 박태영 제작총괄PD는 "엄지원이 보여주고 있는 극 중 오현수에 대한 이해력은 놀라울 정도"라며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된 모습으로 오현수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는 엄지원을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한편 '세결여' 27회는 오는 15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세결여' 엄지원. 사진 = 삼화 네트웍스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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