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과거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영화를 본 시대가 있었다. 멀티플렉스가 활성화되기 전, 수많은 외화들을 집에서 비디오 테이프로 관람했다. 이때 홍보 문구로 사용했던 것이 '극장 개봉작'이라는 타이틀이다.
현재는 비디오 테이프라는 매개체가 사라졌다. 집에서 IPTV를 통해 영화를 관람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멀티플렉스가 대중화 되면서 외화들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영화가 가장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 잡은 것도 여기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비디오 대여점도 사라졌다. 이제는 IPTV와 포털 사이트에서 VOD 서비스를 제공한다.
VOD 서비스는 IPTV가 보편화되면서 익숙한 것이 됐지만, 최근 달라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개봉 후 극장 상영이 끝난 뒤 얼마간의 시간을 두고 VOD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 아닌, 극장에 상영중인 작품으로 VOD로 관람하게 됐다.
최근 영화 '조선미녀삼총사'와 '피끓는 청춘'이 각각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올레tv를 통해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조선미녀삼총사'는 개봉 2주 만에, '피끓는 청춘'은 개봉 3주 만에 VOD로 집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두 작품이 아니더라도 과거 영화 '전국노래자랑' '결혼전야' '살인자' '집으로 가는길' 등이 극장과 함께 다양한 매체를 통해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극장에서 상영이 끝나기도 전에, 이른 시기에 VOD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다. IPTV 업계 관계자는 "과거 비디오 테이프에 '극장 개봉작'이라는 타이틀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장에서 완전히 상영이 끝난 뒤 VOD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 보다 극장에 걸어둔 상태에서 서비스를 하면 IPTV 매출이 상승한다. 전략적으로 VOD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VOD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VOD 서비스를 시작한 영화들은 대략적으로 한 달가량이 지나면 극장 상영을 종료한다. 요컨대 극장 관객 동원력이 현저하게 감소한 것이다. 극장 수익이 거의 끝난 상황에서 VOD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또 최근 추이를 보면 영화를 보기에 무리가 없는 홈시어터를 구비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가볍게 보고 즐길 수 있는 일명 팝콘무비를 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이런 가정환경의 변화도 이른 VOD 서비스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중들의 취향에 따라 문화의 매체도 변모한다. 과거 동시상영관 시대에서 멀티플렉스 시대로 변했다. 이제는 안방에서도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진정한 안방극장 시대가 열린 것이다.
[최근 VOD 서비스를 시작한 '조선미녀삼총사'(왼쪽)와 '피끓는 청춘'. 사진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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