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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 이규혁(36·서울시청)이 20년 올림픽 도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규혁은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를레르 아레나서 벌어진 2014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레이스서 1분10초04기록했다. 그가 그토록 바랐던 메달권과는 먼 기록이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질주는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이규혁은 레이스를 마친 뒤 “부담이 조금 있었는데 그것조차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즐겁게 하려 노력했다. 힘든 것보다 즐거운 게 더 많다”고 마지막 질주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림픽을 통해 많이 배웠고 선수로서 행복했다. 올림픽 메달 때문에 늘 부족한 선수라 생각했고, 약간 부족한 선수로 마감을 짓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올림픽을 치르면서 선수로서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가서 헛된 시간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최선을 다한 마지막 질주였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이규혁은 “600m 지점을 지날 때 (기록을) 확인했는데 사실 예전이었으면 충분히 메달권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을텐데 경기 도중에 이전과는 다르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고 했다.
이로써 이규혁은 1994년부터 이어 온 올림픽 도전을 모두 마쳤다. 그는 “지금 이 수간 가장 기쁜 건 아직까지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다는 것이며, 가장 슬픈 건 이제는 선수로서 스케이트를 못 탄다는 것이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규혁. 소치(러시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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