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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500m 노메달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모태범(대한항공)의 두번째 올림픽이 아쉬움 속에 마무리 됐다. 모태범은 13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서 1분09초37로 12위를 차지했다. 4년 전 밴쿠버올림픽서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을 땄던 모태범은 소치에선 노메달에 그쳤다. 사실 좀 충격적이다.
모태범은 500m서 4위를 차지했다. 네덜란드 미셸 뮬더, 로날드 뮬더, 얀 스미켄스 등 네덜란드 단거리 삼총사의 위세가 워낙 강했다. 모태범은 밴쿠버 올림픽보다 오히려 좋은 성적을 찍었다. 주위에선 ‘할 만큼 했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1000m서는 오히려 밴쿠버서 찍었던 1분09초12보다도 0.25초 뒤졌다.
전반적으로 기록이 향상됐다. 3연패를 노렸던 샤니 데이비스(미국)도 중위권으로 처졌다. 그루투이스(네덜란드)가 금메달을 따내며 남자 빙속을 네덜란드가 장악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모태범의 기록은 너무나도 아쉽다. 200m서 16초42로 비교적 좋은 기록을 올렸으나 오히려 막판으로 넘어갈수록 스피드가 달렸다.
모태범은 500m보다 1000m에 신경을 더 많이 썼다고 했다. 스스로도 1000m에 은근히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막판 스퍼트에 능하지만, 데이비스의 스퍼트가 워낙 좋아 초반 200~600m 구간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었다. 초반에 최대한 기록을 단축해놓고 보겠다는 것. 하지만, 200m 이후 스피드 자체가 떨어지면서 계획 자체가 틀어졌다.
결국 500m서의 메달 획득 실패가 부담이 된 모양새다. 말은 하지 않아도 모태범으로선 500m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았을 리 없다. 4년 전 챔피언이자 올 시즌 ISU(국제빙상연맹) 월드컵시리즈 누적랭킹 1위를 차지하며 가장 꾸준한 기록을 냈다는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심 기대했던 500m서 충격의 노메달이었다. 이게 결국 1000m서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작용한 모양새다.
절친 이상화가 전날 500m 2연패에 성공했다. 이것 역시 결과적으로 모태범에겐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급상승세를 나타낸 네덜란드 선수들도 모태범에겐 독이 됐다. 모든 부담을 짊어진 모태범은 월드컵시리즈 때보다 몸이 굳어있었다. 경쟁자들의 기록을 확인하고 레이스에 나서는 스피드스케이팅 특성상 부담이 되지 않았을 리 없다.
올림픽 2연패는 쉬운 게 아니다. 2연속 메달 획득 역시 쉬운 게 아니다. 모태범은 소치에서 그 냉정한 진리를 깨달았다. 모태범으로선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봐야 할 때다. 가장 아쉬운 건 모태범 본인이다. 그를 아끼는 빙상 팬들로선 이번 소치올림픽 노메달이 향후 국제대회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
[모태범.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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