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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해를 품은 달', 탄탄한 원작을 창작극으로 성장시켰다.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가상의 왕 성조 치세 조선시대 태양 운명을 타고난 훤과 달의 운명을 타고난 연우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 국내 100만부 이상의 베스트셀러, 시청률 42% 이상의 국민 드라마에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창작 뮤지컬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초연된 '해를 품은 달'은 오로지 뮤지컬배우들로만 구성해 창작극 이상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소설 및 드라마가 신드롬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인지도에 문제가 없었기도 했지만 창작극인 만큼 무대 위엔 오로지 순수한 창작극의 신선함이 있었다.
그 결과,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아름다운 무대와 풍성한 넘버, 의상 및 조명 등 한국 특유의 매력이 발산되며 인기를 모았다. 이에 '해를 품은 달'은 2013 한국뮤지컬대상에서 9개 부분 최다 노미네이트, 작곡상(원미솔), 남우신인상(전동석)을 수상하며 창작극으로써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가치를 인정 받은 만큼 '해를 품은 달'은 재연을 결정했다. 이번엔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규현과 소녀시대 서현을 투입했다. 앞서 원작의 탄탄함과 신선함으로 무대를 꾸민 '해를 품은 달'은 아이돌 멤버를 투입, 대중성을까지 노린 것이다.
초반 우려의 시선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규현은 앞서 다수의 뮤지컬 무대에 서며 뮤지컬 배우로 거듭나고 있지만 서현의 뮤지컬 출연이 처음이었기 때문.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앞서 SBS '열애'를 통해 연기에 첫 도전한 서현은 그야말로 끼로 똘똘 뭉친 인재였다. 영화 '슈퍼배드'에서 더빙을 맡았을 당시 어색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을 정도로 의외의 끼를 발산한 서현은 뮤지컬 무대에도 금방 적응했다.
서현은 완벽하다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첫 도전임에도 불구 안정된 발성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극 장르이기 때문에 정확한 발음과 서현 특유의 우아함이 돋보이는 만큼 '해를 품은 달'을 첫 데뷔작으로 선택한 것은 서현의 신의 한수였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이른바 아이돌 멤버로 인해 작품이 피해를 보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새 얼굴의 등장으로 새로운 매력이 더해졌고 기존 뮤지컬 배우들의 안정된 실력은 '해를 품은 달'의 대중성 및 작품성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해를 품은 달'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 받으며 창작극의 찬란한 성장을 또 한 번 입증했다.
한편 '해를 품은 달'은 오는 23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해를 품은 달' 공연 이미지. 사진 = 마이데일리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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