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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종합

[소치올림픽] 울지마 박승희, 넌 감동이었어

시간2014-02-13 21:28:47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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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박승희(화성시청)는 감동이었다. 돌발 변수로 인해 금메달을 놓쳤지만 그는 우리 마음 속의 금메달리스트였다.

박승희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서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의 실격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에 2번째 메달을 선사한 박승희는 한국 여자 선수로는 1998년 나가노 대회 전이경(동메달)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500m에서 메달을 따낸 주인공이 됐다. 500m 메달 자체로 제 몫을 충분히 해낸 박승희다.

준준결승과 준결승을 1위로 통과한 박승희는 크리스티와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리지안루(중국)와 함께 결승에 나섰다.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500m 세계랭킹 3위 폰타나였다.

다소 긴장한 듯 한 차례 부정출발을 범한 박승희는 흔들리지 않고 힘찬 스타트를 끊었다. 시작부터 1위로 치고 나가며 금메달을 손에 쥐는 듯했다. 레이스도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돌발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4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2위로 달리던 크리스티가 넘어졌다. 이 과정에서 크리스티의 왼손에 박승희, 오른손에 폰타나가 걸리고 말았다. 박승희는 펜스에 충돌한 뒤 다시 일어나 달리려고 했으나 또 한 번 넘어졌다.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54초207로 4위였다. 4위로 달리던 리지안루는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행히 비디오 판독 끝에 크리스티가 실격 처리되면서 박승희는 동메달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레이스를 펼쳤기에 가능했다. 16년 만에 쇼트트랙 500m에서 나온 올림픽 메달이기에 의미가 있었다.

물론 거의 다 잡았던 금메달을 놓친 부분은 아쉽다. 그것도 다른 선수의 실수였기에 더욱 안타까운 게 사실이다. 박승희는 레이스를 마친 뒤 억울한 마음에 눈물을 보였다. 억울함이 없을 리 없다. 그를 응원하던 모두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겠지만 본인 심정은 누구도 이해하기 어려웠을 터.

하지만 박승희는 꿋꿋했다. 눈물은 잠시뿐이었다. 플라워 세리머니에 참가한 그는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고, 방송 인터뷰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끝까지 달려 동메달을 손에 넣은 박승희는 모두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박승희는 감동이었다.

[박승희가 레이스를 마친 뒤 억울함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첫 번째 사진), 플라워 세리머니에 참가한 박승희가 활짝 웃고 있다.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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