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불로소득 금메달'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렸다. 그만큼 중국에 운이 따랐다.
리지안루(중국)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1위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10~2011시즌 500m 랭킹 79위였던 그는 최근 3년간 세계 순위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의 '자폭'으로 인해 불로소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승희(화성시청)는 불운에 울었다.
리지안루는 준결승에서도 동료인 500m 세계랭킹 2위 판커신이 넘어지는 바람에 크리스티(43초837)에 이어 2위(43초841)로 골인, 결승에 합류했다. 기록도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43초841)를 비롯, 결승에 오른 4명 중 기록이 가장 좋지 않았다.
결승에서도 운이 따랐다. 가장 바깥쪽 레인을 배정받은 리지안루는 시작부터 4위로 처졌다. 1위로 달리던 박승희와 크리스티, 폰타나와 다소 거리가 있었다. 초반 스타트가 생명인 500m에서 메달권 진입이 다소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천운이 따랐다. 2위로 달리던 크리스티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그의 왼손에 박승희, 오른손에 폰타나가 걸려 넘어졌다. 리지안루는 자연스럽게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만세를 부르며 환호했다. 준결승서 기록한 43초837보다 2초나 2초 가까이 늦은 45초263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다른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달렸지만 금메달 진입은 어려운 기록이다.
다른 선수들이 아쉬움에 울 때 리지안루와 중국대표팀 왕춘루 코치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랭킹에도 들지 못했던 선수의 금메달이니 충분히 그럴 만했다. 게다가 중국은 리지안루의 금메달로 올림픽 여자 500m 4연패를 달성했다. 이 또한 불로소득 4연패였다.
결국 크리스티의 '자폭'에 중국 선수만 득을 봤다. 잘 달리던 박승희와 폰타나는 속이 쓰릴 수밖에 없었다.
[리지안루(왼쪽)가 예선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첫 번째 사진), 박승희(오른쪽)가 크리스티의 손에 밀려 넘어지고 있다.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