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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역시 안현수(러시아, 빅토르 안)는 '쇼트트랙 황제'였다. 전매특허인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00m 세계랭킹 2위 안현수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서 1분25초325, 1위로 골인하며 지난 2006년 토리노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러시아 귀화 후 첫 금메달, 러시아에 올림픽 쇼트트랙 사상 첫 금메달을 선물한 안현수다.
준준결승과 준결승 모두 1위로 여유 있게 통과한 안현수는 동료 블라디미르 그리고레프와 신다운(서울시청), 우다징(중국), 싱키에 크네흐트(네덜란드)와 결승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동료와 함께 결승에 나서게 돼 심적 부담도 조금은 줄었다.
홈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출발선에 선 안현수는 가장 안쪽 레인에서 출발했다. 초반 4위에 처져 있던 안현수는 7바퀴를 남기고 멋진 아웃코스 파고들기로 선두에 등극했다. 그레고리프와 사이좋게 1, 2위로 달렸다. 5바퀴를 남긴 상황에서도 순위에는 변화가 없었다.
3바퀴를 남기고도 순위는 그대로였다. 안현수는 마지막까지 1위를 뺏기지 않고 골인, 금메달을 따냈다. 멀찌감치 앞서갈 수도 있었으나 그리고레프를 위해 큰 차이를 두지 않고 끌어주는 모습은 백미였다. 그리고레프(1분25초399)는 안현수에 이어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둘은 너무 기쁜 나머지 코치진과 끌어안고 환호했다. 안현수는 빙판에 키스한 뒤 그리고레프와 뜨겁게 포옹했고,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홈팬들의 환호를 즐겼다. 황제는 죽지 않았다.
한편 한국 남자 쇼트트랙 첫 메달을 노리던 신다운은 추월 과정에서 페널티를 받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안현수가 금메달을 확정한 뒤 두 팔을 들고 포효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안현수와 그리고레프(오른쪽)가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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