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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러시아 남자 쇼트트랙의 전성기가 시작된다.
1000m 세계랭킹 2위 안현수(러시아, 빅토르 안)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서 1분25초325, 1위로 골인하며 지난 2006년 토리노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러시아 귀화 후 첫 금메달, 러시아에 올림픽 쇼트트랙 사상 첫 금메달을 선물한 안현수다.
안현수가 지난 10일 1500m 동메달로 러시아에 올림픽 쇼트트랙 사상 첫 메달을 안긴 지 불과 닷새 지났다. 그리고 더 대단한 결과가 나왔다. 1000m에서 안현수가 금메달, 그리고레프가 은메달을 따냈다.
러시아가 올림픽 쇼트트랙 사상 첫 금, 은, 동메달을 모두 거머쥐는 데 정확히 5일 걸렸다. 이 가운데 2개가 안현수의 몫이다. 2012년 열린 대표선발전 포인트 3640점을 획득, 종합 1위로 기량을 만개한 그리고레프와 안현수를 중심으로 최강 전력을 구축한다는 전략이 서서히 맞아가고 있다.
자원도 풍부하다. 대표팀 투톱으로 불리는 안현수와 그리고레프 외에도 세멘 엘리스트라토프, 루슬란 자카로프, 드미트리 미구노프가 버티고 있다. 이들은 아직 안현수와 그리고레프의 기량에는 못 미치지만 2년 전과 견줘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와 함께라면 이들의 고속성장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엘리스트라토프와 자카로프, 미구노프를 중심으로 팀이 짜여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러시아의 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자 500m와 5000m 계주도 남아 있다. 500m 세계랭킹 1위 안현수와 3위 그리고레프가 또 한 번 메달에 도전한다. 5000m 계주에서는 세계 최강으로 꼽히던 캐나다마저 탈락해 금메달 가능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러시아는 계주 결승서 중국, 네덜란드, 카자흐스탄, 그리고 어드밴스 자격을 얻어 진출한 미국과 금메달을 다툰다.
러시아 남자대표팀이 이번 올림픽서 3개의 금메달을 거머쥔다면 쇼트트랙에서 캐나다와 함께 양대산맥으로 자리 잡게 된다. 1500m를 제외한 3개 종목 석권 가능성이 무척 높은 게 사실이다. 러시아 쇼트트랙 역사에 없던 전무후무한 기록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 안현수가 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무척 크다.
[1000m 금메달, 은메달리스트 안현수(오른쪽)와 그리고레프가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안현수와 그리고레프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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