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회 연속 톱10 진입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소치올림픽이 반환점을 돌았다. 17일간의 일정 중 15일(현지시각)로 9일째 일정을 소화했다. 그런데 한국의 메달사냥이 신통찮다. 한국은 16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금, 은, 동메달 모두 1개씩을 따냈다. 중간순위 16위다. 한국 선수단이 애당초 내세웠던 금4~5개, 종합 10위 목표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2006년 토리노(금6, 은3, 동2, 7위), 2010년 밴쿠버(금6, 은6, 동2, 5위)에 이어 3회 연속 톱10진입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한국은 소치올림픽서 선수 71명, 임원 49명 등 총 120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1948년 생모리츠 대회서 처음으로 참가한 뒤 역대 최다규모 파견이다. 그만큼 체육계의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초반 일정서 메달 유력 선수들이 잇따라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물론 올림픽은 메달 획득이 전부가 아니다. 국가별 순위도 참고사항일 뿐이다. 참가 그 자체에 의의를 두는 게 올림픽 정신이다. 하지만, 올림픽은 한국 스포츠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메달과 순위도 일부분을 차지한다. 중요하지 않다고 해도 완전히 간과할 순 없다.
▲ 고개 숙인 남자들
현재 한국의 메달 3개 모두 여자 선수들이 따냈다. 남자 선수들은 아직 단 1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대회 초반 일정에서 메달 획득이 기대된 선수 중 다수는 남자 선수들이었다. 특히 모태범과 이승훈의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1000m, 5000m 메달 획득 실패와 일정의 절반을 소화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노메달은 충격적이다. 한국의 시나리오대로 풀린 건 사실상 이상화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가 유일하다.
고개를 숙이기는 이르다. 이승훈은 18일 10000m와 21일 팀추월에 나선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도 18일과 21일 열리는 500m 예선과 결선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태세다. 하지만, 여기서 메달이 나오지 않을 경우 한국은 자칫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 이후 12년만에 남자 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 잔여일정, 확실한 금메달 후보는 김연아
잔여일정을 보면 한국의 메달 사냥 전망이 마냥 밝지는 않다. 일단 18일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21일 쇼트트랙 여자 1000m서 금메달을 기대할 만하다. 심석희가 15일 1500m서 은메달을 따냈는데, 당일 컨디션 조절만 잘 하면 여전히 메달 획득 선봉에 설 수 있다. 하지만, 저우양(중국), 마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등 경쟁자들의 행보도 만만찮다.
가장 확실한 메달 종목은 역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나서는 김연아다. 김연아는 20일과 21일 잇따라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의 상승세가 대단하다. 아사다 마오(일본)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김연아가 정상적으로 연기할 경우 ‘넘사벽’이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 김연아의 대회 2연패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게 사실이다.
김연아가 금메달을 추가한다고 가정하면, 위에서 언급한 다른 종목의 선수들이 분발해줘야 목표로 세운 10위권을 노릴 수 있다. 현재 중간순위 10위를 달리는 폴란드는 금메달만 3개를 따냈다. 15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서 즈비그니에프 브루트카가 깜짝 금메달을 땄다. 한국도 결국 깜짝 메달이 나와야 10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김연아만으로는 부족한 게 냉정한 현실이다.
한편으로는, 걸음마 단계인 설상과 썰매 종목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절실히 요구된다. 평창올림픽 유치로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중간순위 선두권을 형성한 독일, 스위스 등은 확실히 스키와 썰매가 강하다. 물론 네덜란드처럼 스피드스케이팅에 극도로 강한 나라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상위권에 오른 국가들은 설상 종목에서 강세다. 하지만, 한국은 환경의 한계와 부족한 인프라, 떨어지는 관심으로 빙상 외엔 여전히 메달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대회 초반 믿었던 빙상에서 주춤했던 한국으로선 메달 사냥이 더딜 수밖에 없다.
[한국 선수들(위, 가운데), 김연아(아래). 사진 = 올림픽공동취재단,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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